"당규 개정하든지 선거법 위반 포함하든지 해야"..."이방호 사무총장 사퇴 당연"

(이지폴뉴스=남양주투데이)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측 유승민 의원은 부정부패 관련자 공천배제 조항을 둘러싸고 불거진 공천갈등과 관련해 “당규를 개정하든지 아니면 선거법을 포함해 정말 엄격하게 하자”고 요구했다.

유 의원은 1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선거법 위반은 당선자 주변의 핵심 실세라는 분들이 열명 넘게 해당된다, 선거법 위반을 포함시키면 그 분들도 다 공천신청을 할 수 없다”고 설명한 뒤 “이방호 사무총장의 말 한마디에 선거법 위반만 빠진 것은 너무나 무원칙하고 불공정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이날 새벽 이 총장의 사퇴를 요구한 강재섭 대표의 기자회견에 대해 유 의원은 “당연한 결정이고 오히려 너무 늦은 감이 있다”고 환영했다.

또한 강 대표가 상임전국위원회에서 전권을 갖고 당규 노문해석을 하자고 제안한 데 대해 찬성하면서 “상임전국위원회에서 선거법은 빼서 당선인 핵심 실세들은 다 봐주느냐, 아니면 당규를 현실적이고 합리적으로 고치느냐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박 전 대표 측 의원들은 이미 정치적 운명을 같이 하기로 했다”며 “최악의 상황에, 벼랑 끝으로 내몰리면 저희들이 갈 길은 외길 밖에 없다”고 탈당 가능성을 재차 강조했다.

<인터뷰 전문>

☎ 손석희 / 진행 :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 결정에 반발해서 당무를 거부했던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어제 밤늦게 밤 12시에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방호 사무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면서 매우 격한 그런 발언들이 많이 나왔는데요. 요지는 아무튼 신의가 깨졌기 때문에 같이 일을 할 수 없다, 이런 입장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방호 사무총장 역시 물러날 수 없다 라는 그런 뜻을 비친 걸로 보도가 되고 있습니다. 친이명박계 의원들도 오늘 아침의 모여서 대응방안을 모색한다고 하는데요. 아무튼 공천갈등이 전면전으로 번지고 있는 그런 상황인 것 같습니다.

이명박 당선인 쪽의 의원들은 사실 지금 언론에 대해선 입을 다물고 있는 그런 상황이라서 오늘 같이 모시려고 했습니다만 좀 어려운 것 같고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쪽의 유승민 의원을 연결했습니다. 여보세요.

☎ 유승민 / 한나라당 의원 :
네, 안녕하십니까?

☎ 손석희 / 진행 :
예, 예. 밤늦게 기자간담회가 있었는데요. 혹시 밤에 이 소식을 바로 들으셨는지요?

☎ 유승민 / 한나라당 의원 :
네, 어제 밤 늦게 소식 들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듣고 바로 어떤 생각이 드셨습니까?

☎ 유승민 / 한나라당 의원 :
저는 뭐 당연한 결정이고 좀 오히려 너무 늦은 결정이 아니냐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문제는 당규 3조 2항을 어느 만큼 적용하느냐, 매우 엄격하게 적용한다 라는 공천심사위의 결정이 이명박 당선인의 뜻보다는 이방호 사무총장 쪽, 예를 들면 이재오 의원 쪽의 의중이 더 많이 실려 있다, 이런 얘기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그렇게 동의하십니까?

☎ 유승민 / 한나라당 의원 :
강 대표나 다른 분들이 이제 당선인한테 확인을 한 건 그건 당선인 뜻은 아니다 라고 강 대표도 분명히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공천심사위원회 회의를 여니까 그 직후에 사무총장이나 부총장, 이쪽 라인에서 이걸 엄격하게 적용한다, 그런데 선거법은 또 예외다, 이런 표현들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이건 특정인을 겨냥한 정치보복 아니냐, 또 선거법은 정치자금법보다 더 죄질이 나쁠 수도 있는데 그건 왜 빼냐, 그러니까 여기에 대해서 형평에 맞는 공정한 기준을 제시하라, 우리가 이렇게 계속 요구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 요구가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고 어제 3차 공심위 회의에서도 그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강재섭 대표가 한 얘기 중에 안상수 원내대표도 믿었는데 약속대로 하지 않았다, 알고 보니까 뒤에 관여한 작전세력이 따로 있었다, 이런 얘기가 나왔는데 잘 모르시는 분들은 이게 무슨 얘긴가 할 수도 있습니다.

☎ 유승민 / 한나라당 의원 :
아마 강 대표께서 어제 공심위 회의에서 좀 수습이 되도록 어제 공심위 회의 전에 최고위원회의를 긴급히 소집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당연히 강 대표하고 안상수 원내대표 사이에 뭔가 이 수습책을 놓고 이야기가 있었을 거라고 저는 충분히 짐작이 되고요. 아마 강 대표 말씀은 안상수 원내대표한테 그런 이야기를 했는데 최고위원 회의에서도 제대로 된 수습책이나 권고안, 이런 게 안 나오고 또 그게 공심위에 전달되는 과정에서 이방호 사무총장께서 아마 충분히 그 뜻을 전달을 못해 가지고 공심위가 어제 아무 의미 없는 결론을 내린 것 아니냐, 여기에 대해서 강 대표가 아마 이래 가지고는 일을 못하겠다, 이런 반응이 나온 것 아니냐, 저는 그렇게 이해를 하고 있는데 두 분 사이에 문제니까 그건 더 확인이 돼봐야 되는 겁니다.

☎ 손석희 / 진행 :
예, 보도를 보니까요. 박 전 대표 쪽에서 80여 명의 공천을 요청했다 하는 얘기가 나왔는데 그래서 거기에 이른바 그것이 공정 공천으로 합의를 보면서 얘기가 다 된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대해서 이명박 당선인 쪽의 일부 의원들이 심하게 반발했다, 이 80명의 공천을 어떻게 다 주느냐, 선거에서 이긴 쪽의 기득권을 다 버리는 것이 아니냐, 실제로 80여 명이라고 하면 적은 숫자가 아니니까요.

☎ 유승민 / 한나라당 의원 :
80명 공천을 저희들이 요구한 적 없습니다. 없고, 그건 23일 날 당선인과 박 대표가 만나기 직전부터 일부 언론에 그런 명단이 있다, 뭐 이런 게 흘러나왔는데 그런 이야기는 없었고 박 대표하고 당선인이 만나서 큰 틀에 신뢰를 관계를 확인을 하셨고요. 그 직후에 이제 강재섭 대표, 이방호 총장, 김무성 최고가 만나 가지고 공심위 구성이 박 대표 측에 일방적으로 불리하게 됐지만 모든 건 다 박 대표 측이 양보를 하고 공정하게 심사하겠다는 약속은 믿는다, 이렇게 굳게 약속을 한 겁니다.

☎ 손석희 / 진행 :
제가 좀 드는 의문이 있는데요. 공천과 관련해서 그토록 갈등이 있었는데, 그 전부터 말이죠. 심지어는 대선 전부터 있었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그런데 단지 두 사람이 만나서 공정 공천하기로 한 약속 하나 그것으로 해서 공천심사위원회 구성이 그렇게 박근혜 전 대표 쪽에 불리하게 됐음에도 불구하고 그것만 믿고 그냥 갔다 라는 것은 조금 이해하기 어려운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언론에서도 공천명단을 제시하고 예를 들어서 이명박 당선인 쪽의 의원이 한 사람이 공천에서 탈락하면 같은 진영의 한 사람을 또 거기에 추천하고 박근혜 전 대표 쪽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하고 그렇게 해서 80여 명의 공천을 얘기한 것이다, 합의한 것이다 라는 그런 분석이 설득력이 더 있는 것 아닐까요?

☎ 유승민 / 한나라당 의원 :
아니요. 저도 개인적으로 공심위 구성에 대해서는 정말 끝까지 반대했습니다. 왜냐 하면 공심위라는 게 거의 절대적인 권한을 갖고 있거든요. 그런데 박 대표 측 의견을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은 정말 없으니까 그 사람을 한 사람이라도 넣어달라는 게 우리가 마지막까지 부탁했던 겁니다.

☎ 손석희 / 진행 :
지금 두 명이 들어가 있는 걸로 돼 있던데요.

☎ 유승민 / 한나라당 의원 :
한 분은 외부인사고요. 또 한 분은 인재영입위원장인데 당연직이고 저희들이 뭐 어떻게 마음대로 의사를 대변하게 그렇게 하기 곤란한 분이고요. 그런데 저희들이 끝까지 공심위 구성에 대해서 의견을 냈는데 거절을 당했거든요. 그런데 그걸 박 대표께서 마지막에 약속을 한번 믿어보자, 그러니까 우리 요구를 철회하라, 이래 가지고 박 대표가 그러니까 저희들이 별 수가 있습니까? 그래서 공심위가 일방적으로 그렇게 구성이 됐습니다. 그러니까 박 대표는 당선인을 만나고 그 다음 날 공심위에 대해서 양보를 해버리고 공정한 공천을 심사하겠다니까 믿어보자, 이랬던 거지 박 대표께서 아니면 우리가 저희들이 뭔가 80명의 명단을 놓고 확답을 받아 가지고 일이 이렇게 된 게 아닙니다. 그런데 그런 이 믿음 이후에 바로 이 박 대표 측의 좌장격인 김무성 의원을 겨냥한 정치보복성, 이런 조치가 나오니까 이게 신뢰가 왜 깨지는 거냐, 그 신뢰가 깨지는 그 핵심에 지금 사무총장 부총장이 있는 것 아니냐, 왜냐 하면 공심위 1, 2, 3차 회의를 하면서도 그런 걸 계속 느끼고 강 대표도 그런 걸 느낀 겁니다. 그래서 일이 이 지경이 됐다고 봅니다.

☎ 손석희 / 진행 :
자~ 아무튼 공천심사위원회는 어저께 이런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러니까 대상이 되고 있는 정치인들의 공천신청을 일단 받되 기준을 따로 정하겠다, 이런 발표를 했는데요. 이런 해결방식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유승민 / 한나라당 의원 :
기준을 따로 정하겠다, 그런 게 아니고 서류 접수는 하겠다, 그런데 2월 9일 날 가서 3조 2항에 저촉되는 사람들만 따로 모아서 심사를 하겠다, 이렇게 됐습니다. 그러면 이건 달라진 게 하나도 없고 시간만 지연됐을 뿐입니다. 저희들이 요구한 것은 당규대로 하는 것 좋다, 그런데 당규라는 게 그게 어떤 특정세력의 입맛대로 이중잣대로 악용될 소지가 다분히 있고 이미 그렇게 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정치자금법은 포함시키는데 왜 선거법은 다 빼주느냐, 선거법 위반은 지금 당선인 주변에 핵심 실세라는 분들이 열분 넘게 선거법 위반 전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선거법 위반을 포함시키면 그러면 그 분들도 다 공천신청조차 할 수 없는 겁니다. 그런데 사무부총장의 말 한마디에 선거법은 다 빠지고 정치자금법만 포함시키는 이런 것 자체가 너무나 무원칙하고 불공정한 처사이기 때문에 저희들이 그런 요구를 한 겁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러면 강재섭 대표가 당규적용에 대한 새로운 해결방법, 그걸로 제시한 것이 상임전국위원회를 열어서 조문해석에 대한 전권을 위임해야 된다 라고 얘기를 했는데요.

☎ 유승민 / 한나라당 의원 :
저는 그 말씀이 당연히 그렇게 돼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손석희 / 진행 :
지난번에 이 당규도 상임전국위원회에서 통과된 것 아닙니까?

☎ 유승민 / 한나라당 의원 :
그게 경선 직후에 통과되고 그 당시에 박근혜 전 대표 측 모든 사람들은 경선에서 지고 나서 상당히 저희들이 패배의 충격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저희들 최고위원 중에 그때 회의에 불참하고 상임전국위원회도 안 간 사이에 그 사이에 그냥 일사천리로 그게 통과가 된 겁니다. 그러니까 저희들은 뭐 저희들 잘못도 있지만 저희들은 뒤늦게 이런 의도가 있었는지 정말 좀 뒤늦게 안 거죠.

☎ 손석희 / 진행 :
그러면 강 대표가 얘기한 해결방법에 대해선 일단 동의하신 걸로...

☎ 유승민 / 한나라당 의원 :
저는 상임전국위원회를 열어서 당규를 분명히 개정하든지 아니면 지금 당규대로 하자면 정말 엄격하게 하자, 왜 정치자금법만 넣어서 특정인만 안 되고 선거법은 빼서 당선인 핵심 실세들은 다 봐주느냐, 이건 안 맞다, 그래서 진짜 엄격하게 하든지 아니면 당규를 현실적으로 합리적으로 고치든지 둘 중에 하나를 요구하는 겁니다.

☎ 손석희 / 진행 :
이방호 사무총장의 거취 문제에 대해서 강 대표가 당 최고위원가 결정을 해 달라, 이렇게 요청했는데요.

☎ 유승민 / 한나라당 의원 :
그건 지금 당헌당규에 당 대표 혼자 마음대로 경질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최고위원회의 의결사항입니다. 그래서 최고위원회의가 의결이 돼야 사무총장을 경질할 수 있고 총장 본인이 사퇴를 하면 그건 별개 문제고요.

☎ 손석희 / 진행 :
예, 또 정치인과 인터뷰 하다 보면 할 수 없이 가정을 전제로 해서 질문 드리는 경우가 가끔 있는데요. 만일에 이번 상황에서, 이런 상황에서 이방호 사무총장이 자리를 그냥 지킨다면 그 다음엔 어떻게 되는 겁니까?

☎ 유승민 / 한나라당 의원 :
그 분이 사퇴를 안 하시고 또 저희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고 그러면 저희들은 이미 박 대표 측 의원들과 당협위원장들은 행동을 통일하기로 이미 뜻을 모았습니다. 누차 그런 말씀을 드렸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행동을 통일한다는 게 김무성 최고위원이 탈당한다는 얘기를 했었는데 그것과 같은 행동통일입니까?

☎ 유승민 / 한나라당 의원 :
저희들은 정치적 운명을 같이 하기로 했고 저희들은 당내에서 합리적인 선에서 원만하게 해결되길 정말 바랍니다. 그런데 최악의 상황에 내몰리고 벼랑 끝으로 내몰리면 저희들이 갈 길은 외길 밖에 없다, 이렇게 봅니다.

☎ 손석희 / 진행 :
이방호 사무총장의 사퇴에 올인 하시는 건 아니죠?

☎ 유승민 / 한나라당 의원 :
그게 문제가 아니죠. 그거 이전에 공천심사기준, 관련 당규, 이런 걸 합리적으로 고치자 라는 게 저희들 요구죠.

☎ 손석희 / 진행 :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진행하겠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유승민 / 한나라당 의원 :
네, 감사합니다.

☎ 손석희 / 진행 :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이었습니다.

이지폴뉴스=이화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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