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막식엔 보장왕 61대손 일본인도 참석 예정

▲ 박영순시장이 탁본에 참여하고 있다.
구리시는 지난 28일 광개토태왕 동상이 서 있는 교문동 미관광장에서 광개토태왕비 복제비 1면을 탁본 제작하고 현재 2면을 새기는 전각 작업을 하고 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120호 석장 보유자인 이재순 명장이 다듬고 다듬은 50여톤의 비신(碑身)에 한국금석문각자예술연구원 전홍규 원장이 태왕비에 새겨진 총 1802자의 글자 가운데 판독이 가능한 1,775자를 새기고 있다.

30여년 전까지 서예가였던 전 원장은 1970년대 중반 태왕비의 위조 문제로 한․중․일 3국이 시끄럽자 그때부터 붓대신 정을 잡고 금석학의 외길을 걸어 왔으며, 현재 태왕비 복원에 사용한 탁본은 일제 강점기에 일본인 장교 등이 석회를 발라 위조한 선명한 탁본이 아니라 그 이전에 중국에서 뜬 탁본으로 태왕비를 완벽하게 복원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구리시는 민선 2기에 광개토태왕 동상을 복원해서 세웠고, 민선 4기에는 태왕비 복제비를 건립하고 있다. 진취적인 고구려의 기상과 찬란했던 고구려의 문화를 이어 받아 한민족의 정체성을 일깨워 줄 역사의 교육장으로 활용될 광개토태왕 복제비가 완벽하게 복원돼 올 4월쯤 미관광장에 우뚝 서게 될 것이며, 이 날 고구려 보장왕의 둘째 아들 약광(若光)의 60대 손으로 알려져 있는 일본인이 참석할 예정이다.

약광은 고구려가 망할 때 일본 사신으로 갔다가 일본에 삶의 터전을 잡게 되었고, 그 60대손은 일본 사이타마현 히다카시의 코마(高麗)신사의 궁주(宮主)라고 한다. 이 궁주를 비롯한 약광의 후손인 일본인들이 태왕비 제막식에 참석해 자리를 빛내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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