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의회, "삼족오 축제 및 박물관 건립 순리대로 추진해야"

구리시가 시 이미지를 고구려의 도시로 표방하고 마음만 앞선 사업을 시행하려다 곳곳에서 시행착오가 발생 의회로부터 고구려 사업이 면죄부가 될 수 없다는 따끔한 충고와 함께 철저한 검증과 절차를 밟아 이행하라는 요구를 받고 있다.

구리시의회는 현재 구리시가 추진 중인 ‘삼족오축제’ 및 ‘고구려 대장간 마을 (2종 박물관)추진과 관련, 지난 7일 열린 주례회의에서 “예산도 확보도지 않은 상태에서 삼족오축제가 추진되는 것과 부지의 매입도 없이 사유지에 시의 박물관을 지으려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며 절차를 거쳐 진행 할 것을 요구했다.

또, 이처럼 구리시의회가 절차와 순리에 입각한 사업추진을 요구하며 구리시의 사업 추진에 맹목적적인 동조를 명확히 거부하고 나섬에 따라 향후 시의 일방적인 고구려이미지 부각사업에 다소 제동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구리시가 추진 중인 '삼족오축제' 행사장 조감도

10일 시의회와 집행부공직자들에 따르면 “시는 오는 16과 19일 3일간 한강 둔치와 구리시 일원에서 펼쳐지는 고구려 삼족오 행사를 통해 고구려의 혼불을 지펴 중국의 고구려사 역사왜곡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고조시키고 고구려 역사기념관 건립 추진위 발족식도 갖기로 했다”는 것.

이에 대해 시의회는 “삼족오 행사는 당초 집행부가 경기도에서 도비 5억원을 지원받아 행사하기로 했으나 도비지원이 무산됐으므로 절차를 거쳐 예산을 확보 한 후에 행사를 진행시켜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시는 주관사인 (주)고구려 벨트를 주축으로 민간자본을 유치해 삼족오 행사를 진행시킨다는 방침이어서 의회와 집행부 사이에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또, 구리시는 드라마 태왕사신기의 녹화 일정에 맞추어 아치울 일원 (우미네 광장) 1천5백평에 2종 박물관 (전시장)을 20억원의 예산을 들여 건립 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구리시의회 사무과 직원들이 제천. 단양. 문경의 드라마촬영장을 다녀온 결과 관광수입보다는 유지. 관리비가 더 큰 것으로 분석하고 세트장 건립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의견을 시에 냈다.

그러나 시는 2종 박물관 건립을 강행키로 했고 의회 주례회의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의회는 “시가 2종 박물관을 건립하려는 부지가 사유지며 그린벨트로 박물관 건립 시 그린벨트가 대지로 풀려 지가 상승의 요인이 발생될 수 있고 향후 시가 박물관을 관리할 때 어려움이 발생 될 수 있으니 부지부터 매입 시유지로 변경 한 후에 박물관 건립을 추진하라”는 의견을 제시하는 등 2종 박물관 건립과 관련 철저한 준비를 통해 사업을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의회의 충고에 대해 시는 부지매입 방안을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토지주 와도 접촉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연이은 고구려 사업 강행과 관련 김명수 시의회 부의장은 “고구려 부각사업은 중국의 역사왜곡과 맞물려 범국민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사업임을 공감 하고 있으나, 집행부가 사업에 대해 계획과 예산확보. 타당성을 충분이 검토하지 않고 무리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의장은 이어 “범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해서 고구려 사업을 무리하게 진행했다가는 전국에 망신을 당할 수도 있으므로 원칙과 절차를 거친 신중한 진행을 요구하고 있을 뿐이며 고구려 사업이 필요하긴 해도 사업의 실패로 인한 면죄부는 될 수 없음을 알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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