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연령 77세 시니어 배우들이 전하는 강한 사회 메시지 '화제'
평균 연령 77세. 최고 84세의 시니어 연극인들이 남양주시 진건읍의 한 교회 연습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연습에 몰두하는 것은 2020년 새봄을 앞두고 대학로의 한 극장에서 3월 3일부터 8일까지 무대에 올리는 작품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특히, 이번 작품은 21대 총선을 한 달여 앞두고 선거를 준비하는 후보자들에게도 국민이 원하는 정치가 어떤 것인지를 전달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국민과 국가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사람만 정치인이 되게 법과 제도를 바꾸자!”
얼핏 들으면 여느 집회에서 들릴 법한 구호지만 극단 미소찾기가 오는 3월 대학로에서 공연할 ‘왜 사냐고요!?’의 대사 중 하나다.
이번 공연의 취지는 권력과 사욕을 탐하는 패거리들, 권력 유지를 위해 당리당략으로 국민을 편 가르며 고통을 주는 정치를 바꾸자는 것이다.
1인당 국민소득 3만 불 시대에도 자살률 1위, 행복지수는 30여 년 동안 OECD 31개국 중 23위라는 오명을 벗고 모든 국민이 평등하고 행복하게 잘 사는 사회가 되기 위해 ‘국회가 바뀌어야 한다는 것.
’ 평균 연령 77세인 단원들은 최근 존경받는 어른이 아니라 혐오의 대상으로 전락해 버린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후손들은 지금보다 더 평등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바라고 있다.
이에 따라 ‘왜 사냐고요!?’는 조선 5백년 등 우리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당리당략과 사욕 때문에 백성과 나라를 고통에 빠뜨린 정치 문제를 담아낸다.
연극 ‘왜 사냐고요!?’에 주목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이 작품이 부패와 갈등을 보여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정의롭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해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비를 7천만 원으로 낮추고, 보좌관제도를 없애 직접 법안을 만들고 쓰레기통을 비우는 등 국회의원들이 국민과 국가를 위해 일하도록 하는 제도 개선을 제안한다.
“우리가 살면 몇 년이나 살지 모르겠지만 우리 딸, 아들과 손주들이 좋은 세상에서 살아가게 하기 위해 이번 작품을 하게 됐다”면서 “5천 년 역사에서 가장 획기적인 개혁이 연봉 7천만 원짜리 국회의원 만들기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는 게 장무경 단장의 각오다.
류홍근 상임연출가는 “대한민국엔 연봉 7천만 원에 보좌관제도 삭제돼도 국민과 국가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후보자들이 너무도 많다”면서 “국민과 국가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사람만 국회의원으로 뽑도록 제도를 개선하자는 게 핵심 취지”라고 밝혔다.
한편, 극단 미소찾기는 2012년에 창단되어 거창실버연극제 제5회 종합대상, 연출대상, 연기대상, 우수연기상. 제7회 종합은상, 연기대상, 우수연기상. 2017년 서울지역 라이징 스타상. 2018년 경기도 재능상을 수상하는 등 8년 경력의 시니어극단이다.
시대의 굴곡을 모두 겪은 시니어 연극인들로 구성된 극단 미소찾기가 이번 작품을 통해 우리사회에 전하는 메시지에 귀 기울여 본다는 의미만으로도 공연장을 찾을 충분한 동기가 될 듯 싶다.
공연 일정 2020년 3월 3일부터 3월 8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대학로 10길 15-11 지하 1층 드림시어터 소극장 공연 (평일 1회 오후 7시 30분), (토요일 2회 오후 3시, 오후 6시), (일요일 1회 오후 3시)
문의 010-4422-8207//010-4718-985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한성 기자
(hsjeong@nyj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