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아트센터는 22일 다산의 종손으로부터 듣는 정약용선생의 가계와 하피첩이야기 를 주제로 한 인문학강좌를 개최했다.

이날의 강사인 다산의 7대 종손 정호영씨는 자신의 할아버지 (정향진/하피첩을 1950년 6.25 피난길에 분실하고 그 슬픔을 간직한 채 돌아가신)로부터 전해들은 하피첩에 관한 생생한 이야기를 담담하게 전했다.

세상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 하피첩을 둘러싼 가족들의 안타까운 사연들을 들으면서 강연장은 숙연해 질 수 밖에 없었다.

사람들은 하피첩에 담긴 내용과 의미가 설명될 때에는 정호영선생의 격정적인 모습에서 자신의 조상 정약용할아버지에 대한 무한 존경과 자부심을 엿볼 수 있었다.

이날 강연회는 남양주의 향토사학자와 차인들 , 문화예술인들, 그리고 문화유산해설사와 공무원들까지 자리를 함께 해서 행사의 의미가 남달랐으며 특히 식전공연으로 남양주지역의 젊은 국악인들(팀 한선, 리더 김미정)이 손암 정약전과 다산 정약용의 율정별에서의 이별을 노래한 창작곡을 연주하여 감동을 자아내기도 했다.

또, 이 강연이 개최된 남양주아트센터에서는 마침 남양주미술협회의 정기전이 개최되고 있었는데 정호영선생이 강연하는 옆에 백현옥 조각가의 작품 ‘춘궁기’가 배치되어 눈길을 끌었다.

수저로 보리싹 형상을 빚어낸 노 조각가의 작품은 다산의 목민심서를 연상시키기에 충분했으며 제목 춘궁기가 갖는 의미가 강연의 깊이를 더했다.

이 행사를 기획한 남양주예총의 이용호회장은 “정약용선생의 후손이 선생사후 100년간 조안면 마재마을에 머물다가 1925년의 을축 대홍수 이후에 떠나게 되었는데 이제 선생의 후손이 돌아올 때가 되었다”며 “오늘 강의를 해 주신 정호영선생이 남양주로 귀향해서 다산 이후의 역사를 복원하고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해 주시기를 바라고 함께 들어오기를 함께 노력하자”고 이날 강연에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정호영씨는 다산의 7대 종손이며 EBS 미디어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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