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2급 수리부엉이, 치료 통해 건강 회복

▲ 남양주시 조안면 시우리에서 구조돼 건강을 회복한 수리부엉이(경기도 제공)
지난 2월 남양주 시우리 일원서 구조한 천연기념물 제324-2호 수리부엉이(멸종위기 2급)가 건강을 회복해 자연의 품으로 돌아간다.

경기도는 3월 27일 남양주시 조안면 시우리에서 경기도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주관으로 지역주민들과 함께 수리부엉이 자연복귀 행사를 갖는다.

수리부엉이는 천연기념물이자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된 대형 맹금류로, 밀렵과 먹이 감소, 도시 개발로 인한 서식지 파괴 등으로 개체수가 대폭 줄어들고 있다.

도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는 지난달 14일 시우리 전원주택단지 내 한 민가에서 날지 못하는 수리부엉이를 발견한 주민의 구조요청 신고를 받고 즉시 출동, 센터내로 이송해 정밀 검사 및 조류 흉근 측정 등을 실시했다.

해당 개체는 건물이나 전선 등의 충돌로 인한 뇌진탕 증세로 수일동안 먹이활동을 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 중등도 이상의 탈진과 수척한 상태였다. 다행히 골절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체내 떨어진 산소포화도를 올리기 위한 산소공급, 수액주사를 매일 실시하며 충분한 수분섭취, 강제 급이(給餌)를 통해 체력회복을 도왔다.

이후 구조 7~8일이 지나 어느 정도 기력을 되찾아 다른 구조된 개체와 합사하여 재활훈련을 실시했고, 구조 40여일 만에 완전히 건강을 찾아 자연으로 돌아갈 채비를 마쳤다.

이번 자연복귀 행사에는 구조된 수리부엉이에 대한 안부를 자주 확인하는 등 천연기념물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을주민들의 의견을 존중해 함께하게 됐다.

구조에 참여한 마을주민(김진훈)은 “우리가 참여해 구조한 천연기념물을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낼 수 있어 매우 기쁘고 의미 있는 행사라 생각한다”며 “이를 계기로 수리부엉이에게도, 마을에도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경기도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는 지난 2018년 한 해 동안 전년(2017년) 1,345건보다 9% 증가한 109종 1,467건을 구조, 치료했으며 이중 천연기념물 및 멸종위기종은 382건(26%)이었다.

종류별로는 조류가 69.6%, 포유류가 29.8%, 기타가 0.6%이며, 구조되는 유형별로는 충돌이 430건(29.3%), 미아 478건(32.6%), 조난 102건(6.9%)순으로 확인됐다. 조류는 미아와 건물 유리창 충돌이 많았으며, 포유류는 차량 충돌로 인한 구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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