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회 통해 '성형평성 개념' 도입한 공간 설계 등 모색돼

경기지역에서 추진되는  뉴타운사업이 여성친화적인 설계로 추진 될 전망이다.

경기도는 뉴타운 설계에 성형평성(性衡平性) 개념을 도입하기로 하고 이에 대한 각계각층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경기도는 지난 10월 31일 경기도청 신관 1층 회의실에서 정창섭 행정1부지사와 도의원, 성인지(性認知) 정책 전문가, 건축가, 여성단체대표, 일반주부 등 24명이 모인 가운데 ‘여성친화적 뉴타운 건설을 위한 전문가 토론회’를 갖고 여성 친화적 도시 설계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도시설계의 성형평성이란 고용, 공동체, 문화, 여가, 공공시설 등 도시기능 설계에 있어 남녀간의 차별을 두지 않는 설계를 말하는 것으로 도시 설계 과정에서 여성에 대한 배려를 강화한 것을 말한다.

하이힐을 신고 거리를 걷는 여성들이나 유모차에 아이를 데리고 산책하는 엄마 등 다양한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성들의 불편을 줄여주는 도시설계인 것이다.

토론발제에 나선 이미원 박사(대구경북연구원 양성평등연구팀장)은 “최근 여성이 살기 좋은 도시, 여성 친화적 도시, 여성이 행복한 도시 등 도시 설계에 있어 성별 형평성을 고려한 시도들이 많다”고 설명하고 “여성이 살기 좋은 도시가 곧 사람이 살기 좋은 도시다”고 강조했다.

이 박사는 이어 뉴타운 사업을 실시하기 전에 ▲사업 기획단계부터 성별 형평성을 고려할 것, ▲사업추진을 위한 조직 구성시 성평등 관점을 반영할 수 있는 전문가를 참여시킬 것, ▲ 여성친화를 강조할 경우 자칫 남성이 배제될 수도 있으므로 사업 수혜자의 요구를 면밀히 조사할 것 등을 제시했다.

주제발제 후 정숙영 가족여성정책국장의 주재로 진행된 토론회에서는 ‘여성친화적’이란 개념이 올바른 것인지, 도시설계의 성형평성 문제를 지역주민들로 이뤄진 조합원과 사업시행자들에게 어떻게 설득할 것인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방법은 없는지 등에 대해 다양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날 토론을 함께한 이지형 경기도 뉴타운사업단장은 “각계각층의 의견을 들을 수 있어 의미있는 자리였다”고 평하고 “앞으로 여성문제뿐만 아니라 노인문제, 저소득층문제 등 도시설계에 있어 고려해야 할 다양한 요소들에 대해 지역주민과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의견을 나눌 수 있는 토론과 포럼 등을 많이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정창섭 경기도 행정 1부지사는 토론회를 마친 후 “최근 여성전용주차장 등 도시의 성형평성을 고려한 시설들이 증가하고 있다. 그만큼 성인지 관점에서의 도시개발이 많은 주민들의 관심사항이 되고 있는 것”이라며 “경기 뉴타운이 여성친화적인 도시건설의 모범답안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는 경기뉴타운 사업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는 ‘뉴타운 비전선포식’을 11월 하순경에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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