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갑 "장외발매소 비리는 예견됐던 일, 국민 앞에 소상히 밝혀야"

한국마사회 前 이사가 이사임기 중에 일산 장외발매소(화상경마장) 이전 계획을 세우고 2005년부터 신규 건축하고 있던 건물주에게 뇌물 1억여 원을 지급 받은 것이 검찰에 의해 수사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민주노동당 강기갑(국회 농해수위) 의원은 1일, 신규건물의 건물주는 시공사인 OO건설의 건축자금 대출통장(PF자금 통장)을 직접 관리해 왔으며, 이 통장을 통해 직접 한국마사회 前 비상임이사였던 이OO(이사임기 '04.4.1~'07.3.31)의 부인(김00) 명의의 계좌 통장으로 2005년 12월 30일 10,500,000만원을 입금한 사실도 드러났다고 밝혔다.

한국마사회 본사 소재지인 과천에서 2005년 12월 29일 2억5천만원이 인출된 사실도 드러났는데 일산이 거주지이며 건축지도 일산이었던 점을 감안한다면 과천에서 거액이 인출된 것은 의심스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한국마사회는 신규 건물의 준공이 떨어지기도 전에 건물주에게 건물 임차금의 90%를 입금했던 것으로 나타나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사건의 조사에 적극 협조했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 前 이사의 뇌물 수수 금액은 9,700여 만 원에 이르지만, 이 前이사와 건물주는 과거 빌렸던 돈을 준 것 뿐이라는 발뺌하고 있다.

이 사건과 관련하여 서울 남부지검에서 내사를 벌였고, 10월 초 에 수사가 거의 정리된 상황이지만, 남부지검은 아직 사실을 정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강 의원은 "빠른 시일 안에 정확한 사실을 국민에게 소상히 밝히지 않는 것은 이 사건을 은폐 또는 축소하려는 움직임이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들 수 밖에 없다"며 "사건에 개입된 한국마사회 등의 인사가 어디까지인지 또 얼마나 뇌물을 받았는지에 대한 정확한 사실을 검찰은 국민에게 알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국마사회의 장외발매소는 33개에 달하며 한 장외발매소당 매출액은 1,000억원에서 2,000억원이 넘는 곳도 있다.

하나의 장외발매소가 한국마사회 매출액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마사회 내부에서 장외발매소의 신설·이전은 상당히 중요한 사업이다.

또 한국마사회의 장외발매소는 계약만료와 건물 노화에 따른 이전 계획이 계속될 예정이다.

강 의원은 "신설, 이전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위 사건과 같은 일들이 일어난다면 한국마사회는 장외발매소를 통해서 국가적 도박을 양산한다는 질타와 더불어 뇌물의 온상이 될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어 강 의원은 "마사회는 장외발매소 이전, 건물 계약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들에 대해 투명하게 지역주민과 국민에게 공개하고 전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해야 하며 문제가 일어나면 쉬쉬하며 덮으려고만 하지 말고 책임자에 대한 처벌과 재발방지를 위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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