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철수(편집위원)
우리네 일상생활에서 터무니없는 일을 당하거나 어떤 일에 피해자가 됐을 때, 흔히 쓰는 말이 있다. "귀신은 뭐하나" 10월을 보내는 마지막 날 구리와 남양주 시민들의 입에서 무의식적으로 튀어 나오고 있다.

"귀신 신나락 까먹는 소리한다고." 기초의회 의원들이 의정활동에 전념하라고 살기 좋은 고장을 만들라고 전해주던 세비가 소위 '의정비심위위원회'에서 거침없이 올렸기 때문이다.

구리시와 남양주시 '의정비심위위원회(위원회)'에서는 30일과 31일 동시에 기초의원 의정활동비 인상안을 발표했다. 2007년 발표된 경기도 31개 시군의 평균 의정활동비는 3천92만4천원이었다.

우선 구리시를 살펴보자 올해 연액으로 지불한 세비는 3천5백40만원으로 월정액 2백95만원에 달하고, 남양주시는 년 3천4백14만원으로 월 2백84만5천원이었다. 올해도 경기도 평균액을 5백만원 정도 웃돌아 너무 과한 것이 아닌가라는 의견도 팽배했다.

이 수치는 31개 경기도 시군 연봉대비로 구리시가 6위, 남양주시가 10위에 랭크되었다. 하지만 두 시의 재정자립도를 따질 때 구리시가 42.5%, 남양주시가 40,4%로 경기도 평균자립도의 68.8%에 훨씬 모자라는 상황이고, 자립도 순위 구리시가 18위, 남양주시가 23위로 중하위권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제, 오늘 발표한 내년도 의정비는 구리시가 1천4백10만원이 오른 4천9백50만원을, 남양주시가 1천2백56만원이 오른 4천6백70만원을 이라고 한다. 이는 올해 대비 구리시는 39.8%, 남양주시가 36.7%를 인상한 것이다.

"기가 막히다." "이게 무슨 신나락 까먹는 소린고." 어제 오늘 만난 시민들의 반응이고, 일제히 보도한 구리남양주 관내 본지를 비롯한 인터넷 매체의 논객들은 터무니없는 인상안을 내놓은 위원회에 현실을 외면한 처사라고 쓴소리를 내고 있다.

각 시민단체들은 성명서를 내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인상안이라 이 인상안은 저지를 시켜야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는 현실이다.

10수년간을 비슷한 예산으로 운영하는 복지관련단체의 종사자들, 음지에서 묵묵히 작은 급여를 받고 활동하는 사회단체종사자들, 비정규직의 각진 손등과 피눈물에 위원회 위원들은 어떤 변명을 할 것인가 기대가 되는 대목이다. 이제 방망이는 의회로 돌아갔다.

재정자립도와 의정비 순위가 바뀌는 날을 기다리며. 하늘에 한마디를 던진다. "귀신은 뭐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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