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 심화로 학벌보다 실력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세태 반영

최근들어 4년제 일반대 재학생 및 졸업생들이 본인이 원하는 전공을 찾아 전문대에 ‘유턴 입학’하는 사례가 매년 늘고 있다.

경복대가 “2018학년도 입학생을 분석한 결과 올해 ‘유턴 입학’ 등록자 수는 22명으로 전년도 18명 대비 22.2% 포인트 증가했다”고 밝힌바 있다.

이런 가운데 경복대에 재입학한 유턴 입학생들의 이색 사연이 화제다.

◇ 나만의 꿈을 이루고 싶어 입학 했어요

4년제 대학 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간호학과에 입학한 박지영(37)씨는 두 아이(7살, 5살)의 엄마로 10년간 아동교재 출판사 과장으로 일하다 더 늦기 전에 간호사의 꿈을 포기하고 싶지 않아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입학했다.

그녀는 ”애들보랴 공부하랴 힘들긴 하지만 나중에 노인요양원이나 어린이병원에서 봉사하며 보람되게 살수 있다는 생각에 요즘 캠퍼스 생활이 즐겁다”고 말했다.

일반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물리치료과에 입학한 허은재(26)씨는 부모님의 권유와 이전부터 가지고 있던 물리치료사에 대한 꿈을 이루기 위해 유턴 입학을 결심했다.

그녀는 “꿈도 이루고 자격증을 따서 취업이 용이하고 오랫동안 일할 수 있도록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교육을 받아 전문직업인으로 거듭나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한 ”경복대가 평판도 좋고 현장경험 있는 교수도 많고 실무위주의 교육이라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며, ”선택을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 전문직업인이 되고 싶어 입학 했어요

4년제 대학 경영학과 졸업하고 10년간 회사를 다니다 간호학과에 입학한 이동환(37)씨는 경영학 석사로 학술 연구원에서 5년, IT벤처기업에서 5년간 일했다.

회사를 다니면서 노인들을 위한 봉사를 하고 싶어 간호조무사 학원을 다녔는데 적성에 맞는 것 같아 간호학과에 입학을 결정했다.

그는 “어린 동생들과 어울리며 조별과제도 하고 요즘 만학도의 생활이 새롭고 재미있다” 며, “졸업후 노인요양병원 일을 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4년제 대학 유통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세무회계사무소에서 3년간 근무하다 간호학과에 입학한 조연정(26)씨는 오래 근무할 수 있는 안정적인 전문 직업을 갖고 싶어 입학을 결정했다.

그녀는 ”지금 안하면 후회할 것 같아 재입학 했다“며, ”세무회계의 경험을 살려 의료분야 심사평가 관련 일을 하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경복대 관계자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유턴 입학이 증가한 요인은 취업난이 심화되면서 학벌보다는 자격이나 실력이 점차 취업시장에서 중요하게 작용하고, 또한 늦기 전에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전문대학에 대한 학생 및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아진 결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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