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아트홀, 오 헨리 단편선 ‘시니어 낭독극장’ 공연 성료

아담한 무대 위 단출하게 놓인 의자와 보면대, 계절을 연상케 하는 낙엽과 크리스마스 트리가 전부였다. 그리고 음악은 피아노 한 대가 맡았다.

하지만 정성스럽게 절제된 아름다움으로 꾸며진 무대와 열정적인 배우들의 연기는 관객으로 하여금 새롭고 풍부한 감동을 전하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인생 2막에서 숨겨놓았던 꿈을 펼친 시니어 배우들이 읽은 오 헨리의 단편 소설 세편은 소설이 가진 강렬한 감동 위에 세월의 굴곡을 담은 목소리가 더해져 관객과 가족에게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며 눈시울을 적셨다.

구리아트홀과 상주예술단체 극공작소 마방진이 관객개발을 위해 마련한 <시니어 낭독 극장-오헨리 단편선>은 지난 10월, 만 55세 이상 구리시민 배우 공개모집을 시작으로 여정을 시작했다.

총 13명의 배우가 선발되었으며 11월 한 달간 전문 연출팀의 트레이닝을 거쳐 12월 7일, 유채꽃 소극장에서 오 헨리의 단편소설, <마지막 잎새>, <크리스마스 선물>, <경찰관과 찬송가> 낭독 공연을 가졌다.

배우 모집 마감일까지 프로그램에 대한 문의가 끊이지 않았으며, 최선을 다해 면접에 응시했던 구리시 시니어들의 열정은 충실하고 적극적인 연습 참여로 이어졌고 마침내 작품이 주는 촌철살인의 감동과 함께 무대를 통해 꿈을 이룬 아마추어 시니어 배우들은 아이처럼 행복한 모습으로 공연을 관람한 관객과 스스로에게 날것의 감동을 안겼다.

구리아트홀은 은퇴 후 출근하지 않는 삶, 자녀들이 떠나고 빈 자리에 적응을 시작하는 관내 시니어들을 위하여 2014년부터 공연장 안내 도우미로 활동하는 <실버문화메신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 <시니어낭독극장>을 통해 그 영역을 확장하여 그들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가교 역할을 하게 되었다.

앞으로도 구리아트홀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시니어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예술 참여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낭독공연] 연극 대본의 원문을 충실히 전달하는 형식의 공연으로, 최소한의 장치와 조명이 갖춰진 무대에서 배우들이 대본을 들고 대사와 지시문들을 낭독하는 방식의 공연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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