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객 향해 자태 뽐내는 억새풀도 볼거리

백봉산으로 가는길의 단풍터널이 아름답다
남양주시 호평, 평내동 시가지를 내려다보고 있는 해발589m의 백봉산, 비록 산, 높이는 낮으나, 산세가 좋고 주변경관이 아름답다.

이곳에서 반경 약1시간 내지 2시간 거리에는 야생화탐방지로 알려진 천마산(812m)과 임진왜란시절 사명대사가 승병을 훈련시켰다는 묘적사와 운길산(610m) 예봉산(683m)이 있어 산행하기에 좋은 곳이다.

어느새 나뭇잎은 붉게 불들었다

지난5월에 이어 지난 주말 이곳을 다시 찾았다. 남양주시청 정문 건너편에 보면 양철로 만든 계단이 있다. 이 계단을 따라 약5분쯤 올라가다보면 길옆주변으로 자신의 이름표가 붙어있는 나무를 볼 수 있다.

재질은 하얀 종이위에 나무이름을 새겨놓은 다음 비닐코팅을 해 줄을 매달아 나뭇가지에 매달아 놓은 것인데 이 모두가 자연을 사랑하는 관내 노인회에서 붙여놓은 것이다.

조금 더 올라가니 길게 늘어선 철조망과 문화재보호구역이라는 안내 표지판이 보인다.

헬기장 근처의 억새풀 군락
이곳 등산로 길은 사적 제207호 홍, 유릉(면적; 1,211,286㎡)의 토지로서 즉 조선26대 고종과 그의 부인 명성황후가 묻혀있는 곳이기도 하다. 명성황후가 누구인가? 을미사변 때 일본인에 의해 무참히 살해당한 비운의 왕비이다.

이밖에도 조선왕조 무덤 중 한 봉우리에 3개의 방을 만든 동봉삼실 능은 유능뿐이라고 하는데 그곳에는 순종과 동비 순명효황후, 동계비 순정효황후 무덤이 있다.

그곳을 지나 약10분쯤 올라가다보면 약수터가 보인다. 약수터주위를 보니 많은 사람들이 물을 떠가기 위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 능선까지는 약500m 하지만 가파른 산길이라 오르는데 힘든 곳이다. 그렇지만 능선에 오르고 나면 그다음부터는 완만한 길이다. 또 흙길이다 보니 관절에 무리가 따르지 않으며 발걸음 또한 그렇게 편할 수가 없다.

정상을 향해 3/1쯤 올라갔을 무렵 등산객들이 쌓은 듯한 돌탑모습이 보인다. 이외에도 길 양옆으로 붉게 물든 각종단풍들이 어우러져 마치 단풍터널을 지나고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의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고 있다.

돌탑은 또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약2시간을 걷다보니 어느새 산, 정상, 주변을 돌아보니 서쪽방향으로 남산과 도봉산 불암산 등이 보이고 산 아래북쪽에는 평내 호평동이 남쪽으로는 한강과 천호동 및 하남시가 한눈에 들어온다. 정상주변에는 헬기장과 그 위에서 자라고 있는 억새풀들이 등산객들을 향해 저마다 자태를 뽐내고 있다.

나는 그곳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곧장 발길을 돌렸다. 돌아오는 길에 길가 나무그늘아래 않아 싸가지고 간 도시락을 펼쳐들었다. 모든 사람들이 그렇듯이 산행 길에 먹는 식사는 꿀맛이다. 비록진수성찬은 아닐지라도 나 역시 국물하나 남기지 않고 모두 다 먹었다.
        최명남

식사를 마친 나는 주변정취를 가슴으로 만끽하며 천천히 내려오다 보니 어느새 출발지였던 남양주시청. 그곳에 주차되어 있는 차량을 타고 약15분정도 오다보니 어느새 내 집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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