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경찰서(서장 김충환)가 연말을 맞아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은 불우이웃에게 20년만에 보금자리 주택을 마련해 주어 화제다.

남양주경찰서 조유환 와부파출소장은 관내에 가족도 없이 20년간 노숙자 생활을 하고 있는 A씨(63세, 남)의 딱한 사정을 알고 지자체 등 여러단체에 호소해 A씨가 지난 12일 보금자리인 영구 임대주택에 입주하게 되었다.

보금자리를 마련한 A씨는 서울 남대문 시장에서 장사를 하다가 1982년 남양주 와부읍에 거주하면서 사업을 하던 중 IMF 시기에 부도와 물류창고 화재로 전 재산을 탕진한 후 길거리 노숙생활을 시작했다.

A씨는 그동안 고물 수집 등으로 생계유지를 해왔으나 최근 건강 악화돼 와부파출소에서 순찰차로 서울 의료원에 긴급 후송을 해주기도 했다.

하지만 와부파출소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A씨에게 연말연시에 따뜻하고 안전한 보금자리 제공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남양주시와·와부읍 복지넷, 남부희망케어센터 등 관계자와 협의, 주거지를 와부읍으로 이전시키고 LH공사에서 복지사업의 일환으로 시행하고 있는 긴급 임대주택 신청을 통해 와부읍 덕소리에 보금자리 주택을 마련하게 됐다.

조유환 와부파출소장은 “영하의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게 되어 다행이며 쌀과 라면 3박스를 지원하면서 앞으로 문안순찰을 통해 잘 지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돕겠다”고 약속했다.

보금자리 주택을 갖게 된 A씨는 “모든 것을 포기하려는 순간 희망을 심어준 모든 분에게 감사드리며 더욱 열심히 살겠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소식을 접한 김충환 남양주경찰서장은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활동 역시 경찰이 국민을 위해 해야 할 일”이라며 “주민 모두가 연말연시를 안전하고 편안하게 맞이 할 수 있도록 치안활동 강화 등 경찰이 할 수 있는 모든 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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