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은 30일 최근 기승을 부리며 사회문제화 되고 있는 ‘보이스 피싱’ 국제범죄조직을 적발했다.

국정원 국제범죄정보센터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검찰과 연계해 중국인과 한국인 조선족이 가담한 대규모 ‘보이스 피싱’ 범죄단을 검거했다고 발표했다.

국정원은 지난 4월 ‘보이스 피싱’ 조직에 가담했던 J 씨의 신원을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국내외를 넘나드는 끈질긴 추적 끝에 중국인 총책 Y 씨(40세), 대만인 국내총책 C 씨(26세), 한국인 하부망 윤모 씨(39세) 등의 불법 금융거래 사실과 함께 신원정보를 확보해 검찰에 통보했다.
국정원은 이 과정에서 경기 안산지역을 무대로 활동중인 또 다른 ‘보이스 피싱’ 국제 범죄조직을 적발해 총책 P 씨(24세) 등 중국인 조직원 8명을 추가로 검거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검찰 조사결과, 국정원에 의해 적발된 ‘보이스 피싱’ 조직은 중국ㆍ대만ㆍ한국인 등이 각각 콜센터 운영(중국)ㆍ현금송금(국내)ㆍ대포통장 개설(국내)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중국과 국내를 무대로 조직적으로 범행에 나선 것으로 밝혀졌다.

국정원이 이처럼 ‘보이스 피싱’ 적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이들 범죄가 외국에 본거지를 두면서 우리 국민에 피해를 입히는 전형적인 국제범죄의 양상을 띠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일부 계층에 한정됐던 피해사례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는 등 서민경제의 심각한 위협요소로 떠오른 점도 국정원이 ‘보이스 피싱’ 범죄차단에 본격적으로 나선 이유다.

국정원은 이에 따라 범죄 발원지를 중심으로 국제범죄 전담요원을 집중 투입하는 등 국내외 정보채널을 총동원해 ‘보이스 피싱’ 범죄조직의 실체 추적에 나선 상태며 중국ㆍ대만 등 공안 당국과의 정보협력을 강화하고, ‘보이스 피싱’ 범죄 근절을 위해 검경 등 수사당국과 긴밀히 협조한다는 방침이다.

국정원 관계자는 “최근 단속강화로 대만인 조직이 대부분 검거되자, 중국인 중심의 범죄조직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보이스 피싱 범죄가 내국인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범행 근거지(콜센터)는 외국에 있어 범행적발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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