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부터 복날에는 가족들과 보신탕을 먹었다. 매년 복날마다 보신탕을 먹어왔었기에 나에겐 당연히 복날은 보신탕을 먹는 날이였고, 보신탕은 그냥 돼지고기김치찌개 같은 국물음식에 불과했다.

하지만 몇 년전 복날에 무슨 음식을 먹었느냐에 대한 얘기를 나누게 되었다. 친구들은 삼계탕, 치킨 등 다양한 음식을 말했고, 나는 아무 생각 없이 보신탕을 먹었다고 얘기를 했는데, 친구들은 매우 놀라며 어떻게 개를 먹냐고 나에게 불쌍하지도 않냐고 물었다. 그때서야 나는 보신탕이 남에게는 한낱 국물음식이 아닌 혐오스런 음식일 수도 있을 거라고 느꼈다.

개는 인류와 항상 함께 해왔던 동물이다. 그만큼 개고기를 먹게 된 것도 인류의 역사와 거의 같다. 이는 동양에 한정된 얘기가 아니고 서양에서도 개고기를 먹어왔다.

이후 서양은 목축의 발달로 개보다는 소와 양, 돼지 등의 동물을 주로 먹게 되었다. 그렇게 현재는 동양의 일부 국가에서만 개고기를 먹는 문화가 남아있다. 이렇게 동서양을 막론하고 오래 전부터 개고기를 먹어왔는데 현재 한국에서 개고기를 먹는 것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이 생긴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나라에서 개고기에 대한 안 좋은 인식이 시작된 것은 80년대이다. 86 아시안게임, 88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개고기를 즐기는 한국인을 야만적이라고 바라보는 시선을 개선하기 위해 82년 3월 서울시는 보신탕집을 뒷골목으로 이전시키거나 차차 폐쇄한다는 정비지침을 발표했다.

 그리고 88올림픽이 끝나고 한국인도 애완견을 많이 키우기 시작하면서 개가 가족이라는 인식이 점점 확산 되었고 개고기 식용에도 비판적인 시각이 굳어졌다.

결국 개고기 식용 반대의 가장 큰 이유는 개는 같이 더불어 살아가는 가족이기 때문에 먹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것이다. 과연 이 이유가 타당할까?

모든 동물은 평등하고 동물을 사랑하는 것은 취향에 따라 다르다. 어떤 동물이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동물들이 존재를 하는데 다수의 사람들이 좋아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개의 식용을 금지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

얼마 전 영국 정부의 청원 사이트에 ‘한국 정부에 개고기 거래 금지를 촉구해야 한다’는 청원이 올라왔고, 10만명에 근접하는 사람들의 서명을 받았다.

 과연 타 민족, 타국가의 식습관을 비난하는 것이 정당할까? 문화는 독자적으로 진화를 하는 것이고, 문화적 우열은 논할 수 없는 대상이다.

타 문화를 존중하는 문화 상대주의의 관점에서 개고기 식용 습관을 바라보아 이해해주고 인정해줘야 한다.(본 내용은 독자의 기고문으로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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