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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대규모 굿판' 열린다
경기문화재단, 9월 14일부터 '굿 음악제' 개최키로
2007년 08월 30일 (목) 19:02:53 장향숙 기자 jng0909@hanmail.net

굿음악과 대중음악의 만남, 전통과 현대의 만남, 그리고 굿음악에 미쳐서 날뛰는 걸쭉한 굿판, 이 시대의 난장판, 우리식의 우드스톡을 꿈꾸는 대규모 굿판이 벌어질 예정이어서 화제가 되고 있다.

경기문화재단(대표이사 권영빈)은 창립 1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굿음악이 갖고 있는 원천적인 창조력에 주목하여 과감하게 굿음악제를 마련, 대중음악과의 창조적인 만남이 될 굿음악제를 실시한다.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굿음악제는 9월 14일(금) 오후 2시~오후 9시까지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경기도문화의전당 야외공연장에서 황해도 굿 양식의 ‘운맞이대동굿’을 공연이 아닌 진짜 굿판으로, 9월15일(토) 오후2시부터 다음날인 16일(일) 새벽 5시까지는 의정부시청앞 잔디마당에서 무박 2일로 정통 굿과 여러 대중음악이 만나 서로 비교되고 충돌하는 ‘소리굿 난장’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이에 앞서 9월 1일(토)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30분까지 서울 남산골한옥마을 박영효사랑채에서는 ‘전통음악과 대중음악의 만남과 소통, 그리고 난장’이라는 주제로 심포지엄(학술판굿)도 열릴 예정이다.

경기문화재단에 따르면 굿은 전통적으로 무당 만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굿을 필요로 하는 절실한 사람을 위해 존재해 왔으며 절실함을 항상 대변하고 어루만져 주고 품어주는 것이 굿의 책무라는 것. 이에 따라 굿 음악은 당시대의 절절함을 실어낼 수 밖에 없었으며, 당대의 음악이라는 뜻을 내포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이 시대의 굿음악은 다양한 현대음악과 만나며 깊은 영향을 미쳐왔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점에서 굿음악은 전통음악이기도 하고 당대음악이기도 하면서 모두의 절절함을 건드려주는 대중음악으로서의 매력을 숨기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경기문화재단의 메인행사인 ‘운맞이 대동굿'은 14일 오후 2시부터 밤 9시까지 정통 황해도 굿 양식의 대동놀이판으로 공연양식이 아닌 진짜 굿판을 할 예정이다. 이날 굿판은 큰 무당 김매물 만신의 주도로 진행되며 ▲신청울림을 시작으로 ▲경기문화재단 집돌이를 포함하는 세경돌이 ▲상산맞이 ▲초부정 ▲칠성 ▲영정 ▲타살 ▲작두 ▲열세왕 ▲뱅인영감 ▲대감 ▲뒷풀이 순으로 진행된다.

이날 굿판을 이끌 큰무당 김매물 만신은 언제 봐도 변함없는 ‘한결같음’을 갖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만나본 사람들은 ‘우리 어머니의 모습’이라고 한다.
최고의 춤과 소리를 갖춘 김매물 만신이 작두날 위에서 추는 춤과 공수(신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5일과 16일, 이틀간에 걸쳐 진행될 ‘소리굿 난장’은 ▲재즈(강태환 - 알토섹소폰, 박재천 - 퍼커션, 미연 - 피아노, 강은일 - 해금 외) : 재즈와 씻김굿의 만남 ▲크라잉넛(Rock Band) : 기분나면 굿음악 편곡 연주도 ▲시나위(윤호세, 추정현, 신현식, 신현석 외) : 뽕짝 시나위 ▲경기소리(신시예술단 - 이강근, 김명수, 백영춘, 이완수, 이두영) : 칸소네와 팝송을 경기소리창법으로 ▲정가(강숙현, 정마리, 진나리, 박영기, 홍창남) : 영성을 일깨울 새벽의 울림 ▲경기도당굿(중요무형문화재 제98호 경기도도담굿보전회 곽승헌, 백윤하, 오자환, 목진호, 변남섭, 김철기) : 밤 공기를 뒤흔드는 단아한 삼현육각(三絃六角) 소리 ▲강릉단오굿(중요무형문화재 제13호 푸너리예술단 김명광, 김명대 외) : 몸서리쳐지는 타악의 향연 ▲전라도 씻김굿(채수정 외) : 때로는 재즈 보컬로의 변신 ▲황해도 굿(김매물만신 외) : 작두타기와 공수받기 등의 공연이 이어질 예정이다.

이에 앞서 사전행사로 9월 1일 진행될 학술판굿(심포지엄)은 대중음악과 전통음악이 만나는 접점에 대해 학문적인 접근으로 해석해 보는 기회로 마련됐다. 이날 제1부에서는 김창남 한국대중음악학회 회장의 사회로 대중예술연구자 이영미씨의 ‘전통예술의 대중적․현대적 계승’이라는 주제의 기조발표와 ▲음악평론가 윤중강씨의 ‘대중음악에 담겨진 국악, 그 허와 실’ ▲서울대 동양음악연구소 권도희씨의 ‘전통음악의 대중화와 대중음악화’란 주제의 발표가 이어질 예정이다.

제2부에서는 김수철과 장사익의 음악관 분석을 통해 살펴본 전통음악과 대중음악의 만남에 대해 학술적 접근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음악평론가 강헌씨의 사회로 진행될 2부 순서에서는 먼저 서울대 장유정씨의 ‘록 키드(Rock Kid), 국악의 바다에 빠지다 - 김수철의 음악관을 중심으로 -’에 이어 ▲전주대 영상예술학부 김병오 교수의 ‘맛있는 전통 음악, 김수철의 손맛’을 비롯, ▲대중음악연구자 박애경씨의 ‘주류에 편입된 변방의 목소리 - 장사익의 음악관과 토속창법을 중심으로 -’ ▲국악평론가 김태균씨의 ‘장사익의 노래를 통해 본 민요정신’ 등의 발표가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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