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재우(구리시 부시장)
지난 8.26(일) 구리시 자원회수시설 축구장에서는 영화「숙명」이 촬영되고 있었다.

하늘은 이날따라 금년 여름을 그냥 보내기 아쉬운듯 한강에서 불어오는 강바람은 간혹 있었으나 햇볕이 그라운드에 작렬하고 있어 가만히 앉아 있어도 숨이 헉헉 막히는 무더운 날씨였다

이날 오후 1시경부터 촬영된 현장에는 경기관광공사와 한국관광공사가 공동으로 일본인을 대상으로 영화 「로케이션」테마관광객을 모집하여 참여한 95%이상이 여성으로 구성된 일본인 관광객1,600여명이 스탠드를 꽉 메운채 관람하고 있었다.

작렬하는 태양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그라운드의 열기가 더해져 땀이 온몸을 적시고, 가히 숨쉬기조차도 힘든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그라운드에서 럭비장면을 촬영하고 있는 배우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보면서 탄성과 환호를 지르는 그들의 모습은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자세가 흐트러지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으며, 가끔 더위를 견디기 어려운 사람은 정중히 양해를 구하면서 좌석에서 조용히 벗어나, 스탠드 건너편에 있는 간이매점을 찿아가 시원한 음료수와 빙과류를 사가지고 가서, 이웃 동료들과 함께 나누어 먹는 장면은 연출된 것이 아니고 현실이었다

한 장면, 한 장면 촬영이 끝나고 난후 막간을 이용해서 팬 서비스 차원에서 주연배우가 보여주는 축구공 묘기라든가, 물구나무 서기 묘기등을 보면서 나타낸 그들의 괴성에 가까운 환호와 함성은 이날의 무더위를 물리치는 원동력이 되고도 남음이 있었다

또한 촬영기법상 한쪽 스탠드로 관람객을 모아야 할 필요가 있어 진행자가 양해를 구하고 섹션별로 호명하며 이동을 요청하게 되었다. 진행자의 안내에 따라 질서정연하게 그것도 아주 빠른시간안에 이동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찬사를 아끼지 않을 수 없었으며 나 자신 마음속으로 반성하였던 것은 나만이 가진 감정이었을까

더욱이 스탠드에 앉지 못해 그라운드의 간이의자에 앉아 있던 500여명의 관람객들도 섹션별로 우왕좌왕하거나 남이 가는데 딸아가지 않고 호명하는 순서에 따라 자기가 앉고 있던 의자를 가지고 묵묵히 이동하는 그들의 모습과 태도는 같이 했던 한국인들 모두에게 교훈이 되고도 남음이 있었으리라 믿는다.

본인의 옆에서 함께 관람했던 중학생으로 보이는 한국학생이 󰡒일본인들의 질서의식등 시민정신이 대단하군요󰡓라고 혼잣말처럼 되뇌였던 여학생의 말이 지금껏 본인의 귓가를 울리는 것은 어떤 연유에서 일까

그것만이 아니었다. 오후 7시경 촬영이 끝나고 촬영팀들이 먼저 자리를 뜨고 일본인 관람객이 빠져나간 스탠드나 그라운드에는 휴지조각 한개가 발견되지 않았다. 청소등 뒷정리를 위해 그시간까지 대기하였던 자원회수시설 관계공무원들은 서로 얼굴만 바라보며 “이럴 수도 있는 것이구나”하며 허탈감(?)을 맛볼 수밖에 없었다고 하니 이것이야 말로 성숙한 관람의식이 아니고 무었이겠는가

이번에 경기관광공사가 수행한 영화「로케이션」프로젝트는 여러 가지면에서 성공한 것이다고 감히 평가되고 싶다. 소위「한류열풍」을 재확인하고 제고시키는 계기가 되었음은 물론, 우리 시민들에게 직접 보고 느낄 수있는 「교육의 장」을 마련하였으니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었다고 본다. 물론 오늘날 우리국민의 관람의식이 많이 좋아졌다고 평가를 받고 있으나 더욱 가다듬고 발전시켜 나가야 할 부분이 없는지 생각해 보는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본다

당일 관람객이 퇴장하기전 박영순구리시장은 인사말을 통해서 “오늘 여러분들이 보여준 질서있고 성숙한 관람의식은 우리시민 모두에게 많은점을 일깨워 주었다”고 치하하고 “오늘 「숙명」이라는 영화촬영을 계기로 구리시와 인연을 맺었으니 한국에 오시는 기회가 있으면 꼭 구리시를 다시 방문하여 한국의 아름다움과 친절함을 체험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강조 하였다

이에 구리시에서는 9.10(월)부터 방영예정인「태왕사신기」에서도 이와 유사한 프로젝트를 만들어 「한류열풍」을 드높이는 계기를 조성함은 물론, 고구려역사의식을 확립하여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사)고구려역사보존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고구려역사기념관 건립을 위한 성금 모금이 우리나라 국민은 물론 해외동포까지 하나가 되어 참여하는 그런 계기가 조성되기를 기대한다.

*본 기사는 남양주투데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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