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냉동기술 도입으로 국내 최초 떡 수출 성공

모찌의 본고장 일본에 경기미로 만든 떡이 국내 최초로 수출된다.

경기도는 9일, 경기미로 만든 흑미말이, 검은깨말이, 호박말이 등 3종의 찹쌀떡 14톤(9천 8백만원 상당)을 일본으로 수출하게 됐다고 밝히고 평택시 진위면 (주)우리식품 공장에서 떡 수출 기념식을 가졌다. 이번에 수출하는 떡은 지난 5월 일본에서 주문한 51톤중 1차분으로 오는 15일 부산항을 출항, 일본 북해도를 통해 일본에 납품될 예정이다.

이번 경기미 떡 수출은 일본의 떡 생산업체인 (주)요시카와社가 국내 떡 생산업체인 (주)우리식품과 함께 경기미 떡 수출을 위한 협력관계를 맺으면서 성사됐다. 일본 요시카와社가 우리식품에 떡 수출에 필요한 기술이전과 함께 지난 5월 18일 떡 51톤(3억 8천 4백만원 상당)을 주문하면서 본격적인 수출 물꼬를 튼 것.

‘우리식품’에서 수출되는 경기도 떡은 일본 상륙 후 요시카와社가 가진 떡 유통망을 통해 일본 전국에 판매되는 것은 물론 후지텔레비전의 홈쇼핑 판매를 통해 일본소비자와 만날 예정이다. 경기도 농산유통과 관계자는 “일본에서 인기가 좋은 쌀 품종인 고시히까리가 경기도에서도 생산되고 있다.”고 밝히고 “요시카와社가 일본과 같은 품종의 쌀임에도 불구하고 품질도 좋고, 가격이 저렴한 경기미에 대해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이번 떡 수출의 배경을 설명했다.

경기도의 떡 수출은 건국 이래 최초다. 그동안 떡 수출이 이뤄지지 않았던 이유는 떡 수출에 필수적인 냉동기술이 국내에 없었기 때문. 잘 굳고 쉽게 변질되는 떡의 특성은 떡의 유통은 물론 국내 떡 산업의 발전을 방해하는 최대의 적이었다. 이러한 유통문제 해결을 위해 여러 업체에서 도전했지만 국내기술에는 한계가 있었다. 때문에 수출은 아예 엄두도 내지 못하던 실정이었다.

우리식품은 일본 요시카와社로부터 -40℃의 급속냉동법을 전수받아 이 문제를 해결했다. 일본은 떡 냉동 기술분야에 있어 최고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5조원 규모의 떡시장을 가진 떡 산업 선진국. 우리식품 관계자는 “떡을 해동 해도 떡 고유의 맛을 고스란히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노하우”라고 밝히고 “냉동기술이 확보된 만큼 국내 떡 산업의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식품에서 급속 냉동된 떡은 수출 후 일본현지에서 냉동(-18℃)상태로 유통이 되며, 판매점에서는 이를 해동한 후 재포장해 판매하게 된다.

경기도의 떡 수출은 김문수 경지도지사 아이디어로부터 시작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 지사는 취임 직후 “떡을 산업으로 인식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도 관계자들을 일본에 파견, 떡 수출 관련 사업을 추진해 왔다. 김 지사는 떡 수출 기념식에서 “경기미 떡은 세계적인 상품이다. 이제 기술적인 문제도 해결된 만큼 우리 떡을 세계에 알릴 기회로 삼자”고 강조하고 “김치가 일본에서 성공한 것처럼 우리 경기미로 만든 떡도 일본에서 성공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이번 떡 수출이 경기미로 만든 떡은 물론 국내 쌀 소비와 수출을 촉진시킬 수 있는 단초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국내 쌀의 해외진출시 상대적으로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는 쌀보다는 부가가치가 높은 떡 형태의 수출이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경기도 브랜드로 유통되는 것이 아니라 좀 아쉽다”고 말하고 “이제 시작인만큼 우리 브랜드를 가진 떡이 세계를 누빌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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