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발전소 냉각수 이용한 '친환경 쌀' 재배 성공

공장에서 배출된 온수를 이용하는 첨단 농법이 성공, 예년보다 50일이나 수확시기를 앞당긴 친환경, 고품질 쌀이 경기도 이천시에서 생산됐다.

경기도는 6일 경기도 이천시 부발면 신하리 496번지에서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비롯한 100여명의 도내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하이닉스 공장 열병합 발전소에서 배출된 물을 이용한 이천 쌀의 첫 노지 벼베기 행사를 갖는다고 밝혔다.

보통 9월 20일 전후가 돼야 노지 벼베기가 가능했던 예년과 비교 했을 때 이번 이천 쌀의 수확은 그 시기를 50일이나 앞당긴 것으로 획기적인 농업기술발전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천 쌀’은 예년 보다 약 40일정도 빠른 시기인 지난 3월 17일에 모내기를 실시한 바 있으며, 약 5개월만에 결실을 맺은 것이다.

이처럼 빠른 모내기와 수확이 가능했던 이유는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하이닉스社 공장에서 배출되는 온수 때문.

일반적으로 벼는 모내기부터 수확까지 약 3500~4000℃가량의 적산온도(공급되는 물의 온도를 매일 더하는 것. 매일 20℃이상의 수온이 돼야 벼가 자랄 수 있다)를 필요로 한다. 때문에 통상적인 모내기 시기는 수온이 20℃가 넘게 되는 5월 어린이날 전후가 된다.

이천 쌀을 생산한 EM친환경작목반에서는 “하이닉스 공장에서 1일 평균 600톤, 23℃의 깨끗하고 따뜻한 온수가 매일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3월에 모내기가 가능했고, 결과적으로 50일 정도의 수확시기를 앞당길 수 있었다”고 성공비결을 밝혔다.

하이닉스 열병합 발전소에서 배출된 냉각수가 공장 가동과정을 거쳐 온수로 전환되는데, 이 온수를 벼농사에 사용함으로써 모내기와 벼수확 시기를 당길 수 있었다는 것이 이천시 관계자의 설명.

경기도 관계자는 “이천 쌀 생산에 이용된 물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국립환경연구원에 수질검사를 의뢰한 결과, 수소이온농도 8.2PH(안전기준치 6.0~8.5PH), 질산성질소 기준 2.9㎎/ℓ (안전기준치 20㎎/ℓ 이하)를 기록했으며, 그 외 12개 품목에서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쌀의 안전성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이번 이천 쌀 수확에 대해 “하이닉스 공장이 환경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며, 농업과 공업이 함께 공존하는 새로운 생산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 지사는 지난 3월 17일 모내기 행사때 ‘수확하면 꼭 밥을 지어 먹겠다’고 약속한바 있어 이번에 약속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에 생산된 이천 쌀은 농약과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자연재료를 발효시킨 EM농법(Effective Microorganimc)으로 재배돼 쌀의 가치를 더하고 있다.

경기도 농산유통과 관계자는 “EM농법은 미생물을 이용한 친환경 비료로 해충, 병원균은 물론 잡초의 씨앗까지 없애주는 첨단 농법”이라고 설명하고 “약알칼리성을 띠고 있어 산성토양을 중성화 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생산되는 이천쌀은 재배면적 3,300㎡(1천평)에 히도메보레 종으로 약 700㎏정도가 출하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도 관계자는 이번 쌀 출하에 대해 “우리나라 최고의 고품격 쌀인 이천의 「임금님표」쌀의 브랜드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는 쾌거”라고 말하고 “경기미 생산과 경쟁력 확보를 총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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