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람들 중에는 좀 더 착하고 너그러운 성품으로 살아가며 남에게 좋은 사람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어 하는 것이 인간의 본능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아무리 너그럽고 착하게 살아보려고 굳은 결심을 했던 사람도 자신의 의지와 뜻과는 달리 어쩔 수 없이 상대방과 싸움을 하게 되는 경우를 종종 경험하게 된다.

뜻밖에 상대방이 굴욕적인 욕설이나 폭력으로 자신의 자존심을 건드리고 상처를 주게 된다면 아무리 공자와 맹자의 너그러운 마음씨를 본받으며 착하게 살아가겠다고 마음을 먹었던 사람이라 해도 어찌 상대방에게 끝까지 공손한 관용의 마음으로 대할 수가 있단 말인가.

싸움의 종류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고 누군가 말한 적이 있다. 싸움에서 이기게 되면 반드시 손해를 보게 되는 다섯 가지 종류의 싸움이 있으며, 이와는 반대로 반드시 이겨야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다섯 가지의 싸움이 있다고 말하였다.

즉, 이겨서 손해를 보게 되는 싸움의 다섯 가지란,

첫째, 아내와의 싸움에서 이기면 결과적으로 아내가 가정을 생지옥으로 만들게 되므로 아내를 이겨서는 자신이 결국 손해를 보게 된다고 하였다.

둘째 자식과의 싸움 역시 그렇다. 자식을 이기게 되면 자식이 자칫 좋지 않은 곁길로 빠지게 되거나 자식이 기가 죽게 된다고 하였다.

셋째, 언론과의 싸움에서 이기면 늘 손해를 본다고 하였다. 그 이유는 언론의 활자에는 마력이 숨어있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넷째, 국가의 권력은 국민이 위임해 준 것이기 때문에 국가의 권력과 싸워 이기면 반드시 손해가 따르게 된다고 하였다.

끝으로, 하늘의 뜻과 맞서 싸우도 안 된다고 하였다. 맹자의 말에 의하면 하늘에 순응하는 자는 흥하고, 하늘의 뜻을 거스르는 자는 반드시 망하게 된다고 하였기 때문이다.

그 다음으로는 반드시 이겨야 되는 싸움 다섯 가지가 있다고 하였다. 질병, 가난, 무지, 시련,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 바로 그것이라 하겠다. 그리고 이 다섯 가지 싸움 중에 가장 어려운 싸움이 바로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라 하였다.

 누가 시키거나 강요하는 것이 아닌, 자기 자신이 어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스스로 굳게 정해 놓은 어떤 계획을 누가 뭐라고 해도, 그리고 어떤 유혹에도 조금도 흔들림이 없이 오직 자기 자신만이 부단히 인내하고 노력하는 과정이 바로 자기 자신과 싸워 이기는 혹독한 싸움이 바로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자기 자신과의 싸움을 하기 위해 이처럼 혹독하고도 대단한 방법을 정해 놓고 이를 실천해 나갔던 세계적인 위대한 위인들의 일화가 지금까지 전해오고 있다. 범인들이라면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대단한 착상이 아닐 수 없다.

프랑스의 대 문호 빅토르 위고가 바로 그런 위인이었다.

그는 자신이 한동안 글을 쓰는 일에 나태해짐을 느끼게 되자 갑자기 자기 집에서 부리고 있는 하인을 서재로 불러들였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이 입고 있던 옷을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모두 벗어 하인에게 준 다음 오늘 해가 지기 전까지는 아무리 급한 볼 일이 있는 손님이 찾아와도 절대로 문을 열어주어서는 안 된다고 당부해 두고 글을 썼다는 이야기이다. 이는 글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 놓고 자기 자신을 통제한 것으로 우리들은 이를 ‘가두리 기법’이라 칭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의 유명한 소설가인 이외수 씨도 하나의 작품을 탈고하기 위해 한때는 고물상에서 교도소용 철창문을 구입하여 가두리 기법을 썼던 분으로 유명하다.

교도소용 철창문을 자신의 방문에 설치해 놓고 방속에 갇힌채 끼니조차 철창문 틈을 통하여 넣어주는 음식으로 해결하며 작품이 탈고되기 전까지는 절대로 밖에 나오지 않고 꼬박 여러 날 동안 열심히 글을 써서 마침내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게 되었다는 유명한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이 또한 바로 자기 자신과의 치열한 싸움을 벌이기 위한 가두리 기법이라 하겠다. 그리고 자기 자신과의 싸움 중에 절대로 적에게 굴복하지 않고 승리로 이끌기 위한 ‘퇴로 차단법’이 있다. 이 방법은 주로 치열한 전쟁터에서 자주 이용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저 유명한 명장 나폴레옹은 전쟁 중에 적진을 향해 쳐들어간 다음, 자신이 금방 전에 건너온 다리를 부하를 시켜 불을 지르게 하였다. 죽는 한이 있어도 결코 적진에서 죽겠다는 무서운 각오와 뒤로 물러서지 않겠다는 지독한 불굴의 정신으로 퇴로 차단법을 활용하여 마침내 전쟁을 승리로 이끌어 냈던 것이다.

또한 전쟁을 승리로 이끌어내기 위해 일단 자신이 타고 다니던 배를 불을 지르거나 침몰시킨 다음 적진으로 쳐들어가서 목숨을 걸고 싸워 전쟁을 승리로 이끌어낸 율리우스 카이사르도 있으며 그 밖에도 퇴로차단법을 이용한 항우의 일화도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인민군들이 6․25 전쟁 때 치열한 낙동강 전투에서 유엔군들에게 밀려 후퇴를 할 때에도 이미 이 퇴로차단법을 이용하기도 하였다.

 절대로 물러설 수 없도록 나이가 어린 소년병들의 몸을 일일이 나무에 묶어 놓은 다음, 총을 한 자루씩 손에 쥐어 준 채 목숨이 다할 때까지 오직 총만 쏘도록 명령을 한 인민군들의 퇴로차단법이 바로 그것이라 하겠다.

가두리 기법과 퇴로 차단법을 이용한 자기 자신과의 싸움!!

이 세상에 마음만 먹으면 안 되는 일이 없다고 하였다. 때로는 자기 자신이 자칫 나태해지고 태만해져서 아무런 발전이 없이 무의미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느껴질 때, 우리는 가끔 한 번 쯤은 그 방법을 십분 유용하게 활용하여 자기 자신과의 싸움을 해보는 것도 자기 자신을 위한 매우 뜻 깊은 일이 아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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