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한 하늘과 따스한 햇살아래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을 몸소 느끼기가 바쁘게, 벌써 아침저녁으로 차가운 바람을 마주하니 겨울이 곧 다가옴을 느낀다. 단풍의 계절, 그리고 축제의 계절인 가을을 떠나보내야 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된다.

전통적으로 우리는 24절기를 기준으로 봄, 여름, 가을, 겨울로 사계절을 나누어 왔다. 24절기란 태양이 황도를 지나는 위치에 따라 계절을 구분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황도에서 춘분점을 기점으로 15〬 간격으로 점을 찍어 총 24개의 절기로 나눈다.

24절기 중 ‘가을’에 속하는 절기는 입추(立秋), 처서(處暑), 백로(白露), 추분(秋分), 한로(寒露), 상강(霜降)이 있다. 얼마 전,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이 지났다. 즉 가을의 마지막 절기가 지났다는 것이다. 24절기에서 겨울은 입동(立冬)에서부터 시작하여 소설(小雪), 대설(大雪), 동지(冬至), 소한(小寒), 대한(大寒)까지 이어진다. 입동은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 후 약 15일, 첫눈이 내린다는 소설 전 약 15일에 든다.

우리가 ‘겨울’이라고 느끼는 시점은 사실상 절기상의 계절과 시간적 차이가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4절기를 통해 계절적 추이를 알 수 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 특히 전통적으로 계절적 기후 변화를 관측할 수 있는 장비들이 없었던 과거에, 우리 선조들은 절기를 통해 자연의 흐름을 따라 살았을 것이다.

이번 입동은 11월 7일이다. 여기저기서 겨울을 준비하는 소리가 들린다. 가정에서는 김장을 담그고, 농촌에서는 바빴던 농사일을 마무리한다. 여러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겨울철 한파와 대설 등의 재해의 대책을 미리 준비하는 데 여념이 없을 것이다.

기상청도 여름 못지않게 바쁜 겨울을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 유관기관에 기상특ㆍ정보를 Fax, E-mail, 전자문서, 문자전송서비스, 유선전화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제공한다. 특히 겨울철에는 한파주의보나 대설주의보 등의 기상특보가 발효되면 비상근무에 들어가 관할 구역의 기상재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한다.

미리 알고 대비하면 그 피해를 반 이상으로 줄일 수 있다. 다가오는 입동을 맞이하여 겨울을 대비하기 위해, 기상청이 제공하는 기상자료를 활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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