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종배(동두천기상대장)
어느덧 여름의 끝자락 8월 하순에 접어들면서 논과 밭에는 각종 농작물들이 결실의 계절을 맞이하고 아침저녁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 어김없이 찾아오는 계절의 순환에 세월의 빠름을 새삼 느낍니다.

특히, 기상청의 여름은 4계절 중 가장 중요하고 바쁜 계절입니다. 폭우, 폭염, 태풍 등 큰 피해가 발생하는 기상현상이 많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요즘 같이 날씨 변화가 심할 때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침에 일어나 가장 먼저 하는 일이 TV를 켜고 그날의 일기예보를 체크하는 일일 것입니다. 그만큼 현대생활에서 일기예보는 우리들 곁에 가장 가까이 다가와 있습니다.

물론 그날의 일기예보도 중요하지만, 최근에는 일기예보 못지 않게 주목받고 있는 주제는 바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날씨를 바라보는 ‘기후변화’입니다.

기상(weather)이란 매일 매일의 날씨, 즉 단기간에 걸친 대기의 상태 및 대기중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말한다면, 기후(climate)는 어느지역에서 장기간에 걸친 기상의 종합적이고 평균적인 상태를 말합니다.

최근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여름철에는 폭우가 내리고 더위가 기승을 부리며, 겨울철에는 세계 곳곳에서 폭설이 내리고 한파가 몰아치는 등 우리나라도 각종 위험기상으로 큰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기후, 병해충, 폭염, 태풍 등의 영향이 나타나고 있으며, 일상생활에 직·간접적인 위협으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기후가 변화하고 있습니다. 날씨변화를 주도하는 대기의 온도가 지구온난화 등에 의하여 상승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많이 알려진 사실입니다. 지난 100년간 전지구 평균기온은 0.74℃ 증가하였고 한반도는 98년간(1012~2009년) 평균기온이 약 1.7℃ 상승하였으며, 강수량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원인 등으로 겨울기간이 단축 되는 등 계절변화와 농업, 산림, 수자원, 해양생태계, 인체건강 등 다양한 부문에서 기후변화 영향이 보고되고 있으며 향후 전망되는 기후변화는 우리들의 지혜를 모아서 대비하지 않으면 많은 경제적, 사회적 피해가 확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기상재해 피해를 최소화 하고, 기후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각계각층에서의 많은 연구활동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이에 따라 기상청에서도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하여 관련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으며, 매년 개최하는 기후변화간담회를 통해서 기상청은 국민 생활과 지역산업 속에서 기후변화의 의미를 되새기는 공감의 자리를 마련하고, 기후변화가 기상재해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과 농업분야,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기후변화 과학정보 활용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더욱 심화시키는 계기로 삼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연구와 기후변화 간담회에서 제시된 지역기후변화 대응책들은 지역특성을 고려한 각 지역의 기후변화 시나리오로 제시함으로써, 실질적으로 지역기후변화 실수요층을 대상으로 특화된 산업육성방안을 모색하는 계기를 마련하였고, 지방자치 단체에서의 기후변화 적응대책 세부시행계획 수립에 중요한 자료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한편 정부에서는 2010년 4월 시행된 「저턴소 녹색성장 기본법 및 시행령」에 근거하여 국가기후변화 적응대책이 2010년 10월 수립되었으며, 광역·기초지방자치단체들도 기후변화 적응대책 세부시행계획을 2015년까지 수립 중에 있습니다.

위에서 소개한 기후변화 적응대책 세부시행계획이 수립되어 철저히 시행된다면,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고, 기후변화의 속도와 영향을 완화시킬 것으로 기대됩니다.

기상청은“하늘을 친구처럼, 국민을 하늘처럼”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앞으로도 정확한 기상예보와 신속한 기후변화 적응대책 수립에 일조함으로써 언제 닥칠지 모르는 기상재해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며, 기상정보서비스 확대로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한층 더 노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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