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종선(교수)
사동으로 향했다. 사동리는 전형적으로 풍수에 입각해서 이름이 지어졌다. 짐승이나 동물, 혹은 어떤 사물의 이름을 대비하여 이름을 지었다면 이는 풍수와 연관이 있다.

이 마을 뒷산의 모양이 사슴이 누워있는 것 같다고 하여 와록사라고도 하고, 옥과 같은 모래가 바닷가에 누워있다는 뜻에서 와옥사라고도 하였다. 지금은 모래가 많다는 뜻으로 모래사(沙)를 써서 사동이라 한다.

도동에서 약 10여분을 달려 사동에 다다른다. 길이 좁기 때문에 커브가 심한 곳이다. 도동과 사동의 경계를 이루는 고개를 넘는다. 마치 달팽이 속처럼 구불거리는 길이 재미있지만 막 배를 타고 배멀미를 한 사람이라면 현기증이 날 수도 있겠다.

고개를 넘으니 통신탑으로 올라가는 길도 있고 충혼탑도 있다. 2007년 3월 현재 터널을 팍소 있는데 거의 완성이 되어가고 있다. 조금 내려가자 미리나 호텔 입구를 지나고 대아호텔 입구를 지난다. 그리고 사동의 입구다.

이곳에 차를 세우고 흑비둘기 서식지를 물으니 바로 가까운 곳이다. 수퍼 뒤에 소나무와 후박나무가 자란 작은 소공원이 있는데 이곳이 바로 흑비둘기 서식지라는 안내간판이 있었다. 흑비둘기는 울릉군의 상징새로 후박나무열매를 좋아하며, 천연기념물 제 237호로 지정된 희귀보호종이다. 후박나무 숲 앞은 사동해수욕장이다.

울릉도는 바위가 많고 산이 가파르다. 그래서 마을은 바닷가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경우가 많고 마을 속에 나무가 자라 하나의 섬처럼 있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이곳의 작은 공원의 경우는 흑비둘기 때문에 보호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천연기념물 215호 흑비둘기는 야생비둘기 무리 중 가장 큰 새로 한국, 일본 남부,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울릉도에서는 검다 하여 ‘검은비둘기(흑구:黑鳩)’또는 울음소리 때문에 ‘뻐꿈새’라고도 부른다.

몸길이는 32㎝ 정도로 암수 동일하며, 몸 전체가 광택이 나는 검은색이다. 부리는 검은 빛을 띤 회색이고, 다리는 붉은색이다. 바닷가나 크고 작은 섬에서 서식하며 후박나무 숲이나 동백나무 주변에서 산다. 나무구멍, 풀숲의 암석 위에 얕은 접시 모양의 둥지를 만들고, 1개의 알을 낳으며 주로 나무의 열매나 꽃을 먹는다. 흑비둘기는 한정된 지역에만 분포하는 희귀한 텃새이므로 생물학적 보존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보호하고 있다.


한국(韓國)의 도서지방(島嶼地方)과 일본의 본주(本州), 은기(隱岐), 사국(四國)(우화도(宇和島)), 구주(九州), 대마도(對馬島), 오도열도(五島列島), 옥구도(屋久島), 종자도(種子島), 이두칠도(伊豆七島) 등지에 분포한다.

전장(全長) 33㎝. 온몸이 석판 검은색이며 녹색과 장미색의 금속광택이 있다. 머리는 석판 검은색이며 장미빛 자색을 띤 금속광택이 있다. 목의 앞부분은 특히 녹색의 금속광택이 강하다. 목, 등, 가슴은 석판 검은색이고 녹색과 장미색의 금속광택이 있다.

상록활엽수의 밀림에서 나뭇가지 위 또는 나무구멍에 나뭇가지로 거칠고 조잡하게 얕은 접시 모양의 둥지를 만든다. 순백색이고 타원형인 알을 1개 낳는다. 해안(海岸) 앞바다의 도서(島嶼), 흔히 마을 근처에서 서식(棲息)한다. 울음소리는 '웃 우우, 웃 우우' 또는 '모오우, 모오우' 또는 '구루구루우 구루구루우'하고 간격을 두며 2음씩 소리를 내고 날 때에는 잘 울지 않는다. 현황(現況) 드문 텃새로 번식지 주변을 떠나지 않고 어느 정도 담행(漂行)할 따름이다. 해안 도서지역에서 주로 서식한다.

한국에서는 1936년 8월 26일 울릉도에서 채집된 암컷 한 마리의 표본이 처음으로 학계에 소개(小林, 1938) 된 이래, 1956년과 1971년 울릉도의 학술조사에서 채집한 표본과 일부 지역의 센서스를 통하여 울릉도에서는 최소한 100-200마리의 흑비둘기가 서식하고 있음을 비로소 알게 되었다.

이 외에 1961년 1월 24-29일 전남 보길도 조사를 통해 예송리 동백나무에서, 1961년 1월 28일 수컷 한 마리가 채집되어 소수나마 그 곳에 서식함을 알게 되었고 1969년 8월 7-10일 제주도 북제주군 추자 군도의 조사시에는 사수도(무인도)에서 5마리, 횡간도에서 1마리를 각기 동백나무숲에서 관찰하여, 사수도에는 번식집단 약 10마리, 횡간도에는 소수가 가을에서 겨울철에 주변의 무인도에 비래(飛來)함을 알았다.

1970년 8월 7-8일에는 전남 신안군 소흑산도에서 17마리를 관찰하여 그 곳의 서식집단을 약 20마리로 보았다. 소흑산도 남쪽 해안의 대리마을 고등공민학교 교사 주변과 북사면에 산재한 후박나무숲에서는 도처에 서식하고 있으나 흔하지 않은 텃새이다. 최근에는 제주도 서귀포시 법화동 소재 범섬에서 약 20개 내외의 둥지에 번식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후박나무는 주로 산지에서 자란다. 높이 20m, 지름 1m에 달하고 나무껍질은 회황색이며 비늘처럼 떨어진다. 잎은 가지 끝에 모여서 어긋나고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의 타원형 또는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의 긴 타원형이며 털이 없다. 또한 잎 가장자리가 밋밋하고 우상맥이 있다. 잎 뒷면은 회록색이다.

꽃은 5∼6월에 피고 황록색이며 원추꽃차례로 달린다. 꽃이삭은 잎겨드랑이에서 자라고 털이 없다. 꽃은 양성화이고 화피갈래조각은 6개이며 수술은 12개이지만 3개는 꽃밥이 없다. 암술은 1개이다. 열매는 둥글고 지름 1cm 정도이며 흑자색으로 성숙하고 열매자루는 붉은빛이다.

나무껍질과 잎을 분말로 하여 물로 적시면 점성이 강해지므로 선향(線香)의 결합제로 한다. 나무껍질을 염료로 사용하기도 한다. 한방에서는 나무껍질을 후박피(厚朴皮)라고 하며 천식과 위장병에 쓴다.

우리나라 후박나무는 제주도, 흑산도, 울릉도 등에서 자라며 예로부터 방풍림 등으로 재배하여 왔다. 한방에서는 이뇨제, 소화제의 약재로 사용한다. 냉기를 치료하고 위를 따뜻하게 하며 곽란토사의 전근을 그치게 하고 장위를 두텁게 한다. 후박은 생강즙에 담가 두었다가 꺼내 볶아서 사용한다. 생강으로 처리하면 속을 덥게 해 주고 기를 잘 통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약효는 중국산 후박이 더욱 좋다.

한국산 후박은 계피와 모양이 비슷할 정도로 가늘지만 중국산 후박은 육질이 매우 두터워 효과면에서 더 우수함으로 후박만큼은 중국산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후박껍질은 배가 부르고 끓으며 소리가 나는 것, 체하고 소화가 잘 안 되는 것을 낫게 하며 위장을 따뜻하게 하고 장의 기능을 좋게 한다. 또 설사와 이질 및 구역질을 낫게 한다'고 하였다.

약리적으로 보면 자율신경계를 조절하며 심박동을 억제함으로 심장신경증, 심장성 천식에 사용되며 위장 평활근의 이상근긴장(異常筋緊張)으로 복부 팽만감이 나타나는 것을 완화한다. 그리고 함유된 B-Endesmol은 항히스타민 작용으로 알려진 천식을 완화한다. 또한 agnolol과 Honokiol의 중추흥분 진정작용에 의한 불안, 초조 등의 정신 증상을 완화한다.

그 밖에 위액분비를 억제하므로 항궤양작용, 폐렴쌍구균, 황색포도상구균, 이질간균 등에 대하여 광범위한 항균작용이 강력하다. 그리고 장염으로 인한 복부팽만감과 기관지염으로 인한 기침 증상을 완화하고, 장경련 억제작용, 기관지평활근 경련 억제작용으로 진해작용을 한다.

아마도 사동의 후박나무는 무척이나 많았을 것으로 보인다. 나이를 알 수 없으나 그 굵기가 여간 굵은 것이 아니다. 사동은 바다가 열린 편이다. 그래서 과거에는 방풍림으로 자라도록 나누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은 방파제를 축조하는 기술이 늘어 방품림의 기능도 떨어지게 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베어져 버렸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다행이 몇 그루가 남아 흑비둘기의 서식지가 되었다고 하니, 다행스럽기는 하나 안타까운 일이다.

안종선교수 블로그 http://blog.naver.com/sungbosungbo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남양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