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종선(교수)

삼태마을 찾아 나섰다. 전북 고창군 성송면 하고리가 바로 그곳이다. 고창에서 영광으로 이어지는 23번 도로를 타고 달린다.

고창읍내에서 약 13킬로미터정도를 달리자 길이 나누어지는데 좌측은 성송면으로 들어가 장성으로 이어지는 893번 도로이고 우측의 직진도로는 대산을 거쳐 영광으로 이어지는 23번 도로이다.

성송면 갈림길에서 약 3킬로미터를 가면 하고리인데 마을 안내에는 하고리가 나타나지 않는다. 23번 도로는 왕복 4차선 도로인데 군데군데 마을 이름이 나오지만 이상하게 하고리는 나오지 않는다.

따라서 성송면 소재지에서 갈라지는 도로를 지나친지 약 2키로 정도 지나면 우측으로 길을 나서 왕복 2차선 도로를 타고 대산방향으로 가면 삼태마을이 나타난다.

만약 진입로를 놓치고 지나치면 약 3킬로정도 가서 우측으로 대산면을 알리는 간판이 나온다.

대산면 안내판을 따라 우측으로 들어가면 왕복 2차선 구도로가 나오는데 다시 위회전하여 고개를 넘으며 바라보면 버드나무가 무성한 마을이 보인다. 마을 중앙에는 고택도 보이는 곳이다.

이 버드나무 방향으로 약 1킬로미터를 가면 길 오른쪽에 작고 검은 표석이 세워져 있는데 이곳에 삼태마을이다. 이 마을 다리 앞에는 비석이 많이 세워져 있다. 다리 오른쪽 옛 논자리 안에도 비석이 세워져 있는데 어떤 용도인지 알 수 없다.

고개를 들어보면 그리 크지 않은 개천이 당겨진 활처럼 만곡을 이루며 흘러가고 있다. 이 개천 옆으로 비비꼬이도록 나이 먹은 버드나무가 무성하다. 성송면 하고리 삼태마을 앞 천변 양옆으로 하천 뚝을 따라 수령 2~3백년이 됨직한 귀목나무와 은행나무, 소나무, 벚나무, 왕버들 나무 등 12종에 90여 그루의 나무숲이 있다.

마을 사람들이 전하는 말에 의하면 앞산에 올라가 마을 형국을 보니 마을이 배 형상인데 마을 앞에 거친 대산천이 흐르고 있어 배를 단단히 매 놓지 않으면 냇물에 떠내려갈 형국이라서 그때부터 마을 사람들이 배를 메어둘 말뚝으로 사용할 나무를 심기 시작한 것이라 한다.

마을 사람들은 그때부터 지금까지 마을 앞 하천 뚝에 심어져 있는 나무를 베어 버리면 마을에 커다란 재앙이 온다고 믿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보존해 오고 있다.

이는 단순히 비보풍수라고 볼 수도 있지만 이와 같은 비보를 하는 풍수법은 전형적인 우리만의 풍수법이다.

즉, 혹자는 한국의 풍수가 중국 풍수의 아류라고 주장하기도 하는데 이는 잘못된 것으로 이와 같이 나무를 심어 비보하는 경우는 전형적인 토속풍수, 토착풍수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안종선교수 블로그 http://blog.naver.com/sungbosung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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