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숲길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도토리는 도토리묵, 떡, 부침개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되는 웰빙 식품이다. 특히, 도토리묵은 다른 탄수화물 식품에 비해 그 수분함량이 전체 중량의 80∼90%로 높고, 지질이 적어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그 동안 도토리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늘어 최근 5년간의 국내 도토리 수요량은 평균 14,000~15,000톤 수준이다. 하지만 이중 국산 도토리의 비중은 5%에 불과하고 그 생산량도 계속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윤영균)은 1991년부터 도토리 우량품종 육성 연구를 진행해왔고, 마침내 상수리나무와 졸참나무의 대립 다수확 품종 개발에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 상수리나무 선발품종 착과모습과 도토리 크기 비교(좌우:선발품종, 가운데:평균)

 

이번에 개발된 상수리나무 품종은 일반 상수리나무에 비해 크기가 1.5배 큰 대립성이며 수확량이 2배 이상 많은 다수확 품종으로(접목 7년생 기준; 일반 0.9kg/본, 신품종 2kg/본) 현재 품종 출원 중이며, 일부 지방단체와 산림연구기관에서 시범 재배되고 있다.

또한, 함께 개발된 졸참나무 품종은 일반 졸참나무에 비해 도토리의 크기는 다소 작지만 수확량이 4배 이상 많은 다수확 품종으로(접목 7년생 기준; 일반 0.5kg/본, 신품종 2.3kg/본), 품종 출원을 위한 특성 검정이 진행 중이다.

이처럼 본 당 수확량이 2~4배 많다는 것은 동일한 재배면적에서 더 많은 도토리를 생산할 수 있다는 의미로, 이번에 개발된 신품종이 보급된다면 도토리 농가의 생산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국산 도토리는 수입산 보다 가격 경쟁력이 높아, `12년 기준으로  수입산이 kg당 1,300원대(수입가) 인데 비해 국산은 3,100원대(고시가)에 거래되고 있으며, 가공품인 도토리묵의 경우 국산이 수입산 보다 2배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임목육종과 이재천 과장은 “도토리묵 같은 웰빙 식품의 경우, 수입산 보다 국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으며 가격 경쟁력도 높다”며 “개발된 신품종 도토리를 지역 특화 브랜드로 육성한다면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도토리는 다른 견과류나 종실류에 비해 칼륨(K) 성분과 식이섬유 함량이 높다. 도토리의 탄닌 성분은 간의 지질 함량을 낮추고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 감소, 항산화에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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