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년(남양주경찰서 경무과장)
‘가정폭력은 남의 가정사다’라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되었다.

‘가정폭력 삼진아웃제’가 도입되어 3년 이내에 두 번 이상 가정폭력을 저지른 사람이 또다시 폭력을 휘두를 경우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하는 등 가정폭력에 대한 처벌이 강화되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처벌 강화에도 가정폭력을 쉽게 뿌리 뽑지 못하는 것은 아직도 국민들이 가정폭력을 범죄보다는 단순 가정문제, 사소한 다툼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가정폭력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가볍고 단순한 문제일가? 단언컨대 가정폭력은 절대 가벼이 여겨서는 안 될 명백한 범죄행위이다.

가정폭력의 피해자는 대부분 힘이 약한 여성과 아동이라는 점에서 가정폭력의 심각성을 쉽게 알 수 있다.

얼마 전 경기도 용인에서 대학생 아들이 흉기로 아버지를 살해한 사건이 있었다.

이 아들은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술만 마시면 어머니를 폭행하는 아버지를 보고 가슴속에 분노를 품고 자란 것이다.

이처럼 가정폭력을 당하거나 보고자란 아동이 가정폭력을 겪으며 미래의 학교폭력 또는 가정폭력의 가해자가 되는 악순환이 벌어진다.

다시 말해 가정폭력이 미래의 폭력범죄 피의자를 키우는 원인으로 이 악순환은 꼬리의 꼬리를 물고 피해자가 가해자로 또 그 가해자가 피해자를 만드는 결과를 낳게 되는 것이다.

가정이란 사회를 구성하는 기본이며 아이들에게는 인성을 배우고 꿈과 희망을 키우는 곳이다.

이런 소중한 가정을 파괴하는 가정폭력을 더 이상 남의 가정사로만 봐서는 안 될 것이다.

경찰은 가정폭력을 원칙적으로 처리하여 가해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해야 할 것이고 지자체는 가정폭력 피해자 치료 및 사후 지원 방안에 힘써야 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이웃에 대한 모두의 관심이며 가정폭력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변화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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