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 뿌린 사랑의 겨자씨 나눔은 사랑이고 희망입니다'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지난 7월 22일에서 27일까지 남양주송라초 나눔실천교육대표팀은 특별한 행사에 참여하게 되었다.

국제구호단체인 월드비전의 지역개발 사업(ADP) 모니터링을 위한 베트남 방문에 동행하여 후엉호아 지역의 후엉딴초등학교와 후엉딴 유치원 준공 및 건물 양도식에 다녀 온 것이다.

베트남의 중부 꽝치성에 위치하며 중부지방 중심도시 다낭시로부터 북서쪽의 자동차로 5시간 정도의 거리에 위치한 후엉호아는 20개의 마을로 구성되어 있는 산악지역이며 베트남의 비주류인 소수민족이 모여 사는 경제적 형편이 매우 어려운 지역이다.

이 곳을 월드비전이 지역사회에 기반을 두고 지속적으로 아동들의 복지에 초점을 두는 ‘지역사회개발사업장’으로 정하면서 후엉딴 초등학교 ․ 유치원를 건립하고 시설을 확충하게 되었다.

남양주송라초가 2012년부터 사랑의 빵 동전모으기를 통해 모인 성금과 뜻있는 유․초등교사, 장학사 등 20여명이 모은 성금을 월드비전에 지원하여 베트남 후엉딴 유치원의 다목적 시설을 짓는 곳에 쓰여졌다.

사업 기획과 마무리를 제대로 실행하였는지를 모니터링하는 월드비전 행사에 동참하기 위해 남양주송라초 교사, 학부모, 학생 19명으로 나눔실천교육대표팀이 구성되었고, 이들은 베트남에 5일간 머물면서 초등학교와 유치원을 방문하여 시설을 돌아보고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특별 수업 및 봉사활동을 하였다.

그 외 형편이 어려운 가정의 아동과 결연을 맺었으며 후원 사업이 필요한 오지 마을의 열악한 교육시설도 돌아보았다.

나눔실천교육 대표팀의 가장 주목할 만한 일은 후엉딴 초등학교에서 있었던 베트남 학생과 송라초 학생들 간의 친교의 시간을 통한 문화교류이다.

방문 첫째날, 대표팀이 후엉딴 초등학교를 찾았을 때 방학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전교생의 절반 이상인 150명의 학생들이 모여서 한국에서 방문한 손님을 반갑게 맞았으며, 오랜 시간 먼 길을 돌아 온 노고에 감사하며 축하 공연을 열었다.

베트남 전통 노래에 맞춰 전교생이 어깨를 마주 잡고 운동장을 돌면서 흥겨운 무용과 베트남 전통놀이인 뱀브(대나무) 댄싱을 출 때 송라초 대표팀도 함께 하나가 되었다.

이 후 초등학교 옆에 넓게 자리한 풀과 잔디가 섞인 운동장에서 나무로 엮어 놓은 두 개의 축구 골대를 사이에 두고 송라초와 후엉딴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친선 축구 경기를 하였다. 열전 끝에 후엉딴 어린이들이 3대 1로 이겼지만 승패 여부를 떠나 몸을 부딪치는 활동으로 어색함을 없애고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었다.

또 다른 일정을 치루고 이틀 후에 다시 후엉딴 초등학교를 방문한 송라초대표팀은 학생들이 한국에서 열심히 연습한 장기자랑을 축하공연으로 하였으며 학부모와 교사는 한국 문화를 알리는 놀이수업을 진행하였다.

먼저 공연으로는 6학년 정민영 어린이의 파워플한 댄스, 5학년 김민아의 우아한 발레, 6학년 전관우 외 5명 어린이의 한국의 대표 운동인 태권도의 기본 동작을 씩씩하게 보여 주었다.

황승택 교장도 공연에 동참하여 하모니카로 ‘아리랑’를 연주하여 많은 박수를 받았다. 즐거운 공연으로 분위기가 화기애애해 졌을 때 선물을 교환하는 시간을 가졌다.

송라초에서는 축구공, 배구공, 색연필, 부메랑, 물방울 놀이세트, 풍선, 줄넘기, 공기돌 등 어린이들이 주로 갖고 노는 놀이기구와 학용품을 선물했다. 후엉딴 초등학교에서는 어린이들이 바느질을 해 직접 만든 파란색 교모를 머리에 씌워주고 빨간색 스카프를 목에 둘러 주었다. 선물의 교환은 어린이들을 더욱 즐겁게 해 주었다.

문화교류를 위한 수업은 교사와 학부모가 역할을 나누어서 줄넘기, 긴 줄넘기, 공기놀이, 페이스페인팅, 제기차기 등 한국의 전통놀이와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놀이를 가르쳐 주는 것으로 진행하였다.

순회하면서 참여하는 코너 학습으로 후엉딴 초등학생들은 열심히 배우고 익혔다. 이날은 비가 조금씩 내리는 가운데에서도 학생들은 자리를 피하지 않고 끝까지 즐겁게 참여하였다.

행사를 지켜 본 후엉딴 초등학교 레뜨얀 교장은 ‘남양주송라초 학생, 학부모, 선생님들의 방문이 반가우며 공연이 재미있고 인상적이다.

우리 학생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고 많은 학생들에게 한국의 놀이를 알려 주어서 고맙다. 한국 학생들과 우리 학교 학생들이 가까워진 것 같아서 마음이 흐뭇하고 후원 사업을 통해 교육환경이 나아졌으면 좋겠다.’는 말로 소감을 전했다.

후엉딴초등학교 4학년 레띠요뚜이 어린이는 ‘너무 재미있고 행복했다. 선물을 받아서 좋았고 여러 가지 활동을 하면서 한국 어린이들과 친해진 것 같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날의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후엉딴 초등학교 8살 레덴과 12살 반뚜안 어린이와 부모님이 함께 학교를 방문하여 그들의 어려운 사정을 들은 송라초 학부모들이 그들 어린이들과 결연을 맺었다. 뿐만 아이라 황승택 교장 이하 함께 한 교사들 모두 1명 이상의 어린이를 후원하기로 하며 나눔 실천을 약속하였다.

다음날 대표팀은 후엉딴 초등학교 인근에 위치한, 300여명의 유치원생이 있는 후엉딴 유치원에서 월드비전 주최 유치원 다기능실 양도식에 참여하였다.

한국 학생들의 방문을 맞이하는 축하 행사로 유치원 교사들이 감사의 마음을 담은 ‘젊은선생님’이라는 노래를 들려주었고, 유치원 어린이들이 최근 전 세계적으로 유행한 ‘강남스타일’을 앙징맞게 추었다.

또 유치원생들과 선생님들이 ‘치유언럼’이라는 유적지에 관한 베트남 민요를 불러 이날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후엉딴 유치원의 럼 원장은 “유치원 건물에서 다목적실 양도식을 해서 뜻깊은 일이다. 이전에는 유치원 초.중.고가 함께 있어 시설이 없고 열악해서 힘들었다.

2011년부터 월드비전 후원으로 건물을 새로 지어서 300여 명 정도의 유치원 학생들을 모집해서 가르치고 있다. 송라초의 후원금으로 다목적실과 화장실, 주방을 지었다.

다목적실이 유치원을 아름답고 편리하게 했으며 주방이 있어 아이들 식사를 지원할 수 있었고 그 결과 영양실조를 줄일 수 있게 되었다.

이로 인해 매년 유치원 학생 등록이 늘고 있다. 인근 지역에서 후엉딴 유치원을 이상적인 모델로 삼고 있으며 유치원이 일하는 학부모들의 부담을 줄여주는 보육의 개념으로 자리 잡을 수 있게 월드비전과 송라초가 도와주어 고맙다” 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선생님과 유치원생들이 직접 만든 간단한 학습 교재를 선물을 전해 주며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지역 사회의 후원과 협조도 함께 이루어진 유치원 건립 사업은 주민들의 관심과 만족도가 매우 높았으며 이장을 포함한 마을 사람도 이날 행사에 함께 참여하여 기쁨을 나누었다.

후엉호아 지역을 대표하여 한국 방문팀을 맞이한 궁민칸쿠엉 부지사는 이날의 자리에서 월드비전과 남양주송라초의 후원 성과를 언급하며 “송라초 어린이들이 용돈을 아끼고 도와준 것을 알고 있다. 후원금을 효과적으로 쓸 것이며 빈곤퇴치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아직도 빈곤에 찌들린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아동이 많다. 지속적으로 도와주었으면 좋겠고 한국에서 매년 방문하여 친구가 되었으면 좋겠다. 또 우리 베트남이 한국과 비슷한 수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말로 희망을 전하였다.

유치원 다목적실 개관 커팅식이 끝난 후 송라초 나눔교육 대표팀의 봉사활동이 있었다.
후엉딴 유치원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며 정원 옆에 에리카 나무 두 그루를 심는 기념식수를 했고, 유치원 뒷곁의 수확 후 어질러진 30여 평의 고구마밭을 정리 한 후 상추 씨 뿌리기를 했다.

비가 오고 흙이 질척거리는 가운데에서도 일을 끝 낸 어린이들의 얼굴은 보람있는 일을 했다는 뿌듯함으로 표정이 밝았다.

송라초 나눔교육실천대표팀의 주목할 일 중 하나를 더하면 월드비전에서 지원하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수혜 가정을 방문하고 열악한 교육시설을 돌아 본 일이다.

첫 번째로 찾아간 집은 후엉딴의 소수민족이 모여 사는 마을에서 베트남의 일반적인 가옥으로 습기 방지를 위해 땅에서 2m정도의 높이로 나무로 기둥을 세우고 양철지붕을 얹은 집이었다.

나무 사다리를 통해 올라간 집의 실내 바닥은 나무로 얼기설기 엮어 있었으며 부엌은 방의 중간에서 음식을 해 먹을 수 있도록 불을 피우기 위해 가운데를 파 놓았다.

연기가 빠지지 않아서 매콤한 연기가 방을 가득 채웠다. 바닥이 조금 튼튼한 곳은 8명의 식구가 거주하는 안방으로 사용되었다.

이불이나 세간 살이가 거의 없는 것이 불편한 삶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 주었다. 그러나 이 집은 월드비전 후원 가정으로 염소 다섯 마리를 제공받아 기른 후에 팔아서 아이들을 학교에 보낼 정도로 가정 형편이 나아졌다고 했다.

또 다른 가정도 사정은 마찬가지였으나 이 가정 역시 돼지 1마리를 지원 받아서 새끼를 기르고 팔아서 살림살이가 나아졌다고 했다. 누군가의 작은 도움의 손길이 얼마나 필요한 일인가를 깨닫는 시점이었다.

송라초 나눔실천교육대표팀은 마지막 일정으로 월드비전에 지원 사업을 요청하는 후엉손 초. 중학교 방문하였다.

후엉호아의 중심에서 40km 떨어진 후엉손 초.중학교는 두 개의 소수 민족이 사는 마을에 위치해 있었으며 시설은 매우 충격적일 정도로 열악했다.

식수 시설이 없어서 학교 뒤 시냇물을 이용했으며 제대로 된 화장실도 없어서 학교 주변 풀숲에서 배변을 하기도 했다. 40Km 반경에 학교가 1개씩뿐이라 학교에서 집에까지의 거리가 너무 멀어서 학생들이 먹고 잘 수 있는 기숙사가 필요했다.

기숙사는 아무 시설이 없고 벽만 가린 곳으로 시설 설비 및 가구 설치가 필요했다. 학교 관계자들은 기숙사를 정비하고 화장실을 설치하며 식수 시설을 제공받기를 원했다. 더욱이 방학 동안에는 관리인의 월급을 줄 수가 없어서 시설 관리가 엉망이었다.


학교 관계자는 한화로 연간 5000만원의 턱없이 부족한 주정부 예산으로 지역 기반 시설 건립 및 유지비로 사용하니 시설이 열악한 것은 당연한 일이고, 더욱 안타까운 점은 지역주민들이 가난하여 세금을 걷을 수 없어 지역 생활 여건은 나아지지 않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외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사실 베트남의 후엉딴 지역을 5일간의 일정으로 돌아보는 이번 행사가 있기 까지는, 남양주송라초 황승택 교장의 나눔 실천 의지를 다지는 특별한 계기로부터 비롯된 남다른 노력이 있었다.

2011년 구리남양주교육청 교수학습지원과장으로 재직 당시 월드비전 모니터링 사업 협조 대상으로 선발되면서 경기북부청사 소속 7명의 교육청 관계자들과 함께 아프리카 케냐의 올도니르 지역개발 사업장을 방문하게 되었다.

월드비전이 후원으로 지어진 렌그루마 초등학교 개관식에 참여하고 그 지역 아동의 가정과 지역사회 생활 환경을 돌아보면서, 제대로 된 식수시설 및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생활 물품이 전무한 곳에서 굶주림이 일상화되어 비참하게 생활하는 어린이들의 모습에서 나눔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깨닫게 된 것이다.

그 이후 구리남양주교육청의 나눔 실천 홍보대사가 되었고 2012년 남양주송라초 교장으로 오게 되면서 어린이들에게 나눔 실천 교육을 강화하게 되었다.

전교생을 대상으로 사랑의 빵 동전모으기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생명 나눔을 위해 아프리카 어린이들의 열악한 환경을 알리는데 주력하였다.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기아체험 프로그램을 실시하기도 하였다. 가장 큰 성과는 2012년 9월부터 2013년 7월까지 사랑의 빵 동전 모으기 사업을 통해 모은 돈을 이번에 방문한 베트남 후엉딴 유치원의 다목적실을 짓고 화장실을 만드는데 쓰게 된 것이다.

베트남 후엉딴 방문 활동은 나눔 실천 교육의 장이었고 함께 살아가는 의미를 깨닫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음을 출발할 때와 다른 변화 된 모습의 어린이들을 통해 엿볼 수 있었다.

6학년 유시준 어린이는 “한국에서 출발할 때는 베트남이 가난한 나라여서 약간 무시하는 마음이 들었는데 여기 와서 여러 가지를 보고 어린이들과 같이 어울리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똑같은 사람, 똑같은 어린이가 사는 곳인데 이곳이 가난한 곳이어서 마음이 아프다. 베트남도 우리나라처럼 좀 더 잘 사는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 나는 앞으로 사랑의 빵 동전모으기를 더 열심히 할 것이고 친구들에게도 이런 내 마음을 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후엉딴 초등학교에서 리뗀이라는 이름을 가진 8살 남자어린이를 후원아동으로 결연한 6학년 이상호 어머니는, “이런 기회를 갖게 된 것을 행운으로 생각한다. 베트남의 어려운 환경을 돌아보고 송라초 지원 사업을 확인하는 것을 좋은 취지로 받아들여 참가하게 되었는데 실제 참가해 보니 기대 이상으로 얻게 된 것이 많다. 나의 작은 도움으로 인해 후원 아동의 가정이 좀 더 여유있었으면 좋겠고 그 소망으로 인해 내 마음이 뿌듯하다. 앞으로도 송라초의 나눔 실천 사업을 위해 적극 참여할 것이고 학부모의 동참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베트남 후엉호아 지역 방문을 주도한 월드비전경기북지부 조성준 팀장은 “월드비전 ADP 모니터링사업에 초등학생과 함께 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어린이들이 나눔의 의미를 알게 되어 더욱 뜻 깊은 시간이었다” 말로 소감을 전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남양주송라초등학교는 나눔 실천이 교사, 학부모, 학생이 함께 하는 교육공동체 사업으로 더욱 확대 될 것이다.

또한 나눔은 나눌수록 커진다는 평범한 진리를 행복바이러스로 퍼뜨려 다 같이 잘 사는 세상을 위한 밑거름으로 만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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