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과 선생, 교사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았더니

스승은 자신을 가르쳐 이끌어 주는 사람.
선생,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을 두루 이르는 말.
교사는 일정한 자격을 가지고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으로 정의 되어 있다.

왠 뜬금없는 단어 타령이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그럴만한 까닭이 있어서이다.

얼마 전 경기도 광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생긴 일이다.

이 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김모(지적3급 .10)군에게 학교 측이 타 학교로 전학을 하라고 종용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내용인즉,
학교에서는 이 학생에게 학교시설물이용을 제한하거나 돌봄교실 이용까지 막는 등 교육기관으로서 할 수 없는 어처구니없는 행위를 저지르고 만 것이다.

이 같은 사실에 분노한 학부모가 해당 교육청 게시판에 민원을 제기 하기에 이르렀다.

그랬더니 학교 측에서 게시물을 내리라는 압박까지 해왔다는 것이다.

전해지는 학부모측의 주장에 따르면 게시물을 내리라는 특수교사가 “만일 게시물을 내리지 않으면 다른 학교에 다니는 누나 학교측에 “ 학부모의 고발행위를 알려 누나에게 불이익을 줄 수도 있다”며 은근한 위협까지 했다고 한다.

사실이라면 참으로 파렴치 하다
그 후, 학교로부터 어설프게나마 사과를 받아내긴 했다고 한다.

물론 이런 일이 발생하는 배경에는 학교 측의 어려움도 없지 않을 수 있다.

학교 측 주장대로 한명 뿐인 특수교사로서는 감당해내기 어려운 교육여건일 수 도 있다.

더 양보하여 비장애인으로 구성된 학교에서 장애학생으로 인하여 생길 수 있는 상황을 백번 이해한다고 치자.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어린 장애학생의 교육을 담당하는 교육기관이 그 아이의 장래를 위한 스승으로서의 가르침은커녕 그것도 모자라 귀찮은 짐 떠넘기듯 다른 학교로의 전학을 종용했다는 것은 스스로 스승이기를 거부한 행위라고 여겨진다.

이 같은 현실이 비단 이곳뿐일까 마는 무릇, 학교란 지식과 지성을 함께 배우는 성스러운 공간이어야 함에도 요사이 교육현장에는 기능과 효율성만 강조되어 절대적 가치인 인간의 존엄성이 무시되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는 것이 문제라는 말이다.

세상에 이래놓고서 “스승에 은혜는 하늘같아서” 라고 아무리 노래를 해봐야 무슨 소용이 있을까.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조차도 가늠이 어렵다.

무어~ 군사부일체니 하는 구태스러운 소리는 빼고라도 최소한, 최소한 자신들이 하는 일이
이 나라를 짊어지고 가야하는 미래의 동량들의 교육이라는 사실만이라도 깨닫는 교사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다른 한편, 열악한 여건에서나마 몸바쳐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선교사들에게는 가없는 존경과 격려를 보내는 바이다.

바라건데 모두(冒頭)에 적시한 스승과 선생, 그리고 교사가 호칭될 것인가는 스스로 선택해야 할 일이다.

가끔 인용하는 말 중에 서울대학교 한만청 교수의 “어린 아이를 다루는 소아과의사로의 자격은 실력이 뛰어난 사람보다 자신의 손에 묻은 어린아이의 변을 더럽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제격이다” 라는 내용이 있다.

요사이 교육현장에 꼭 필요한 성구와 진배없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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