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0일은 곡우(穀雨)이자 장애인의 날이다.

24절기 중 6번째로 청명과 입하 사이에 있는 곡우는 농사에 필요한 비가 내린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곡우에 비가 내리지 않으면 땅이 석자나 마른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곡우와 비는 깊은 연관성을 가진다.

이처럼 곡우에는 백곡이 자랄 수 있는 비가 내려서 풍성을 기약하게 한다는 속설이 있을 정도로 상서로운 절기이다.

조금 다른 이야기로,

매년 4월 20일을 전후해서 전국에서는 장애인 날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가 연이어 열리고 있다.

장애인들에게는 이날이 잔치 날이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울긋불긋한 색깔의 체육복과 모자를 쓰고 마음껏 함성을 지르며 장애로 인한 스트레스를 털어내는 특별한 날이기도 하다.

사실 장애인들에게 이날보다 더 좋은 날은 없다.

그 도 그럴 것이 아직 이 사회는 장애인들에 대한 편견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남의 염병이 제 고뿔만 못하다”는 옛 말처럼 장애로 인한 애환이나 불편함이 고스란히 장애인들의 몫임을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 탓에 장애인들 스스로 이런 날선 시선들을 의식하며 온갖 속 앓이를 해온 터이기도 하다.

장애인차별은 하지 않겠다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마을이나 이해관계의 지역에 장애인시설이

들어서는 일에는 반대하거나 마뜩찮은 반응을 보이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무어 이와 비슷한 사례들은 부지기수이기 때문에 여기쯤에서 그친다.

그러면서 아무리 민족이니 동족이니 해봐야 무슨 감동이 뒤따르랴.

민주주의의 민주(民主) 가운데 장애인들이 포함되는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실제 장애인차별을 항의하는 장애인을 향해 “아니 장애인이 무슨 벼슬이냐?” 라는 비장애인들의 비하섞인 힐난은 현재 이 사회의 장애인들이 처한 모든 실상들을 함의(含意)한 비장애인들의 반응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이러한 현상을 덮어 놓은채 아무리 장애인복지를 외쳐봐야 비단옷 입고 밤길 걷는 이치나 무엇이 다를까.

곡우절과 동무하는 장애인의 날이 곡우의 의미처럼 풍성의 상징이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면 턱없는 기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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