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의회(의장 박석윤)가 매끄럽지 못한 회의 운영과 진행할 예정이던 기자회견을 놓고 일정을 계속해서 변경하는 등 갈팡질팡 의정운영이 비난을 받고 있다.

구리시의회는 최근 제230회 임시회 개회를 앞두고 운영위원회를 열어 임시회 안건 및 의원연수일정 등을 논의했다.

또, 의회는 운영위원회의 공식 논의사항은 아니지만 비공식적으로 최근 불거진 박영순 구리시장의 일부 공무원에 대한 문책성 직위해제 등을 계기로 수십여명의 공무원들이 경찰조사를 받는 등의 문제를 조사하기 위해 공직기강을 살펴보기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 및 운영에 대해서도 공감대를 형성하고, 연수 후 특위를 운영하기로 의견을 조율했다.

하지만 모처럼 여야가 의견을 모은 이 같은 비명문화된 합의는 불과 하루도 되지 않아 깨지고 또다시 의견충돌로 이어졌다.

▲ 최근 구리시의회의 의회 운영 모습은 민의의 전당 이라는 표현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당초 구리시의회는 의원간 공감대를 바탕으로 지난 26일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열고 소속의원 전원 명의로 ‘구리시 공직기강 확립을 위한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며, 성명서에는 특위운영에 대한 계획도 언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의회의 꿈은 특위 운영을 위한 일정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산산조각 났다.

박 시장으로부터 직위해제를 당한 공무원들에 대한 상급기관의 인사위원회 일정이 의회가 당초 특위를 열 시기보다 빨라 상급기관의 결정이 이루어지고 나면 특위운영에 김이 빠질 것을 우려한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이 특위 운영시기를 의원연수일정인 4월 22일~24일보다 앞서서 진행할 것을 요구해 왔기 때문이다.

이에 민주통합당 의원들은 “운영위원회에서 의결된데로 정해진 시기에 의원연수를 진행하고 연수를 통해 특위운영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자”고 맞섰다.

결국 이 문제로 구리시의회는 26일 기자회견 계획을 오전 11시에서 오후 2시로 변경했다가 27일 오전 11시로 다시 변경했으나 결국 민주통합당 의원들이 성명서발표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취해 진행되지 못했다.

또, 이 문제로 인한 파장은 회의에도 영향을 미쳐 의회는 26일 1차 본회의에서 처리할 예정이던 구리시 행정기구 및 정원조례 일부개정조례안, 2013년도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계획(안), 구리시 남자청소년쉼터 운영 민간위탁 동의안, 구리 도시․군 관리계획(용도지역)결정(변경) 의견청취(안) 가운데 ‘공유재산관리계획변경계획(안)만 수 차례의 정회를 거쳐 의결했다.

또, 27일에도 5건의 안건을 처리하면서 수 차례의 정회를 계속하는 동안 집행부의 관련부서 공무원들은 대기하며 자리를 지키고 시간을 낭비해야만 했다.

취재를 담당하던 언론 관계자들까지도 “대기하는 집행부 공무원들과 방청객들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는 안하무인격 회의운영”이라는 비난이 나왔다.

더구나 이 과정에서 구리시의회는 기능직 직원들의 정원 증원 및 부서 신설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안의 처리도 유보해 인사적채에 숨막혀 있는 공무원들의 사기를 꺾어버렸다.

또, 내부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했던 성명서발표 기자회견도 28일 오전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만 참여할 전망이다.

의원들 스스로가 당리당략을 떠나 시민을 위한 의정, 믿음이 가는 의정활동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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