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봉엔 어른키 높이의 억새풀 군락이 펼쳐져

연인산 정상부근에는 성질급한 단풍들이 벌써 붉게 물들어가고 있었다.
10월3일 평소 가깝게 지내는 지인3인과 함께 가평군소재 연인 산을 다녀왔다.

연인산하면 지난1999년 가평군지명위원회에서 연인산으로 이름을 정하기 전까지는 연인산(높이; 1,068m)은 무명 산이었다. 또한 연인산, 주변에는 크고 작은 봉우리들이 많다. 879m 높이의 장수봉을 비롯해 우정봉(906m)과 매봉(929m)산 및 칼봉(899m)산이 있다. 이런 관계로 연인산은 매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등산로 길은 1,백둔리 코스와 2,승안리 코스 3,마일리 코스가 있다.

일행은 우정 골 계곡을 거쳐 올라가는 마일리 코스로 정하고 남양주시청을 출발, 우정 골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10시, 승용차는 마을 어귀에 주차한 후 일행은 곧바로 산에 오르기 시작 했다.

그런데 길 대부분이 유실되어 약2㎞ 정도의 길이 돌길로 변해있었다. 사실 이런 길은 오래 걷다보면 관절에 무리가 따른다. 하지만 어찌하랴 그렇다고 산행을 포기할 수는 없는 일이고 하여 산행을 계속했다. 약30분정도 오르다보니 삼거리다.

표지판을 보니 이곳이 우정고개임을 알 수 있다. 표지판에는 ①우정 봉과 ②연인 골③매봉 산 등정 길을 표시하고 있다.

일행은 우정봉을 거쳐 연인산을 오르기로 결정하고 서쪽 능선 길을 타고 올랐다. 능선에 올라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잇는데 일행 중 한명이 크고 먹음직한 빨간 사과를 내게 권한다. 마침 갈증도 있고 하여 받아들고 먹어보니 그 맛이 꿀맛이었다.
우정산 정상에서...

그곳에서 약5분쯤 휴식 후 우정봉을 향해 걸음을 재촉하던 중 문득 주위를 둘러보니 길 양쪽으로 어른 키 정도의 억새풀이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그 뒤쪽으로는 수령50년 이상 된 잣나무들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곧이어 우정봉 정상이 보이는가 싶더니 얼마안가 정상에 도착했다. 함께 올라온 일행들은 이곳 우정봉, 정상에서 하산하기로 결정했다.

이유는 처음 연인산 등정을 제안한 후배가 2시간정도의 산행길이라는 말에 아침도 거르고 점심 또한 준비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우정봉에서 연인산, 정상까지는 2㎞ 하지만 시간상으로는 1시간이 소요된다. 지금부터는 나 홀로 산행을 해야 했기에 서둘러 발걸음을 재촉하니 어느새 연인산이 저 앞에 보이고, 곧이어 정상에 도착했다.
여인산에서 바라본 풍경( 불쑥 솟아오른 소나무가 정겹다)

정상에 도착해 사방을 들러보니 확 트인 조망으로 가을바람이 솔솔 불어오고 있었다. 이로 인해 이마에 맺힌 땀방울마저 사르르 식어 없어진다. 이외에도 주변에 분포되어 있는 각종나무들 역시 색동옷으로 갈아입고 옹기종기 모여 등산객들을 유혹하고 있는 듯 보였다.

그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아~ 벌써 우리 곁으로 가을이 성큼 다가온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추석명절이 내일모래라 그런지 산, 정상에는 등산객이라야 인천에 살며 이번 등정이 네 번째라는 윤기원씨 부부 내외와 막 하산하려는 3명이 전부였다.

연인산을 4번이나 등정했다는 윤씨부부에게 물었다. 허나 그들 내외의 대답은 단순명료했다. 봄철이면 곳곳에서 자생하고 있는 야생화 와 군락을 이루고 있는 철쭉꽃을 보기위해 2번 왔고 1번은 여름철에 오늘이 4번째라고 한다.

그러면서 이곳 연인산은 연인과 함께 오르면 사랑과 소망이 이루어진다는 말이 잇는데 가을철 연인산은 젊은 연인들 모두가 한번 다녀 갈만한 곳이라고 윤씨는 피력하고 있다.

이야기를 듣다보니 도시락 생각이 낫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내 몸에서는 별로 음식을 반가워하지 않고 있었다. 아마 아침도 거르고 5,5㎞의 산행을 하다보니 몸에 무리가 있었나보다. 그렇다고 안 먹을 수도 없어 양파전과 버섯 전을 조금 먹고 윤씨부부와 함께 하산을 시작했다.
연인산 정상에 놓인 안내 표지판

이곳 정상에서 내가 가고자하는 우정계곡 주차장까지는 약5㎞ 시간상으로는 약2시간30분이 소요된다. 정상에서 얼마 내려오지 않아 두 길로 갈라진다. 하지만 그곳에 꼭 있어야 할 이정표가 없다. 윤씨부부와 나는 두길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했다. 윤씨부부와 나는 우측 길을 선택하고 하산을 시작했다. 그런데 얼마 내려오지 않아 우리의 선택이 잘못된 것을 알았다. 우리가 내려오는 길은 길이라기보다는 돌로 쌓인 계곡을 사람이 걷고 있다는 표현이 옮다.

나이가 들다보니 하산길이 무척 고통스럽다. 하지만 윤씨부부 내외와 대화를 나누며 걷다보니 고통은 잊을 수 있었고 곧이어 윤씨부부와 나는 우정고개에 당도했다.

나는 이곳에서 윤씨내외에게 사진을 찍자는 제의를 했다. 윤씨 내외는 나의 제안에 동의를 하여 억새풀을 배경삼아 기념사진을 찍었다. 곧이어 하산을 시작, 이곳에서 승용차가 잇는 곳까지는 약1시간거리 이제 다왔다는 안도감에 발검은 가벼워 졌고 윤씨내외와 나는 무사히 종착지에 도착, 윤씨가 자신의차에서 캔 커피를 가져와 내게 권한다. 그래 우리는 음료수를 나누어 마신 후 아쉬움을 뒤로하고 그곳에서 윤씨부부와 작별을 고했다.

나는 일행이 있는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에 도착한 즉시 곧바로 양말을 벗고 계곡 물가로 나가 지친 발을 물에 담갔다. 피로가 일시에 달아나는듯했다. 곳이어 사전에 주문한 닭, 도리 탕이 나왔다. 일행은 뒤늦게 먹는 음식이라 그런지 모두가 맛있다는 말을 되 뇌이면서 맛나게 먹었다.

식사를 마친 일행은 집으로 돌아오던 중 남양주시 환경사업소를 들려야 한다는 후배의 말에 따라 환경사업소를 거쳐 각자의 집으로 돌아왔다.
최명남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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