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의원 본회의서 여 의원 공격, 여 의원 '넘지 말아야 할 선 넘었다"

개원 초부터 내년적으로 빚어져 왔던 구리시의회 여야의원들간의 갈등이 17일 결국 본회의장에서 표출됐다.

구리시의회는 17일 제166회 임시회를 개최했다.

이 날 임시회는 지난 10일 구리시장의 소집요구로 시세개정조례 및 시세감면조례안, 결산검사위원선임 등의 안건처리를 위해 하루동안 열렸다.

문제의 시작은 본회의에서 모든 안건이 처리되고 폐회를 앞둔 상황에서 한나라당의 K모의원이 김경선의장에게 신상발언을 요구하면서부터 시작됐다.

K의원은 신상발언을 통해 "의회는 시민들의 대표들로 구성된 협의체로 의회에서 의결된 사항은 의원모두가 협의해 결정된 것"이라고 전제하고, "그러나 최근 동료의원 중에 한 분은 결정된 것을 자기 혼자 성사를 했다는 등 시민유권자들에게 핸드폰 문자메세지를 보내며, 다른 동료의원들은 뒷짐지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유독 자기 한 분만 의정활동을 하는 듯 호도하고 있다"고 공격을 시작했다.

이어 K의원은 "최근 몇 년 전부터 모 정당 국회의원이 별내선 철도를 광역철도로 본인이 확정시켰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엄청난 치적으로 시민에게 알린 사실이 있으나, 올해 기획예산처가 광역철도가 아닌 도시철도계정으로 15억원의 사업비를 수립해 사실상 도시철도로 결정돼 사업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밝히고, "지역구 국회의원과 집행부는 예산편성, 확정시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이를 정확히 시민들에게 알리기는커녕 이러한 사실을 숨긴채 지난 5월 5일 어린이 날행사에서도 광역철도 유치에 대한 자신의 치적을 자랑함으로서 구리시민에게 지금까지 계속해서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는데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며, 여당을 공격했다.

이어 K의원은 별내선사업은 특정정치인 개인이 아니라 구리시민 모든 분들의 숙원사업인만큼 자신의 치적에 혈안이 되지 말고 겸손한 자세로 사업 추진을 위해 초당적으로 온 시민의 힘을 모아 관철시켜 나갈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또, K의원은 "우리 의회는 협의체로서 의회대표도 대외적으로 제의하는 공식적인 의견은 의회협의를 거쳐 결정된 안을 제의해야 하는데 동료 모 의원은 의회에서 협의결정되지 않은 사안을 자신이 의회 대표인양 임의대로 모 정당국회의원에게 3자회담(별내선관련)을 제의했다는 것이 언론에 보도되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K의원은 "인창동 경로식당옆 공터 약 85평가량을 매입해 공원을 만드는 것이 어떠냐는 시정질문에서 '제가 국비 5억원을 만약에 가져올 수 있는 자신이 있다면 할 수 있겠냐'고 하는가하면, '행자부 특별교부금으로 5억원을 12월말까지 적어도 받겠다고 약속을 받은 사람'이라고 까지 했다"며, 회의장에 있는 구리시 관계자들은 행자부특별교부금을 어떤 절차와 형식을 갖춰서 어떤 경로로 받는 것인지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K의원의 신상발언이 여당과 여당의원에 대한 공격으로 이어지자 열린우리당의 K의원은 의장에게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해 "의회는 회의 시 안건이 있어야 진행하는 것으로 신상발언을 의장이 허가한 것이 잘못이며, 하물며 동료의원과 관련된 내용이라면 발언을 중지시켜야 한다"고 항의했다.

이에 김경선의장은 "신상발언을 허용하는데 의장의 권한으로 가능하다"며, K의원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으며, 한나라당의 C의원은 "과거에도 신상발언을 허용한 사례가 있다"며, 의장의 회의진행에 문제가 없다고 거들었다.

이에 격분한 여당의 K의원은 "의회 회의가 이런 식으로 진행 되서는 안 된다"며, 회의장을 나가 버렸다.

K의원은 퇴장 후 유재우부시장이 답변석에 나와 "특별교부금은 기초자치단체에서 사업계획을 세워 광역단체에 요구하고, 광역단체가 다시 정부에 요청해 받을 수 있다"고 답변했다.

이에 K의원은 "특별교부금은 행자부장관이나 관계자가 지방의원한테 주겠다 안주겠다 하는 사안이 아니다"고 전재하고, "모 의원은 특별교부금 5억원을 주겠다고 약속한 행자부 관계자를 밝혀주고, 시민들이 믿을 만한 증거를 제시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 K의원은 "모 의원은 이 내용을 지역구 주민들에게도 여러 경로를 통해 알렸는데, 만약 특별교부금 5억을 받겠다는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것이라면 시민의 대표인 시의원으로서 20만 시민을 상대로 자신의 알량한 정치력을 내세우기 위해 씻을 수 없는 거짓말을 한 것"이라며, "만약 이 주장이 거짓이라면 S 의원은 시민들께 사죄하고 그 책임을 지고 의원직에서 물러날 용의는 없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K의원으로부터 공격을 받은 열린우리당 S 의원은 "시의회가 건전한 토론의 장이 아니라 정쟁의 장소로 전락하는데 참담함을 금할 수 없으며, 동료의원에 대한 공격발언을 의장이 방치하고 있는 것이 유감스럽다"고 심경을 밝혔다.

또, S의원은 "특별교부금 때문에 문제가 됐는데 이 문제는 부시장의 원론적인 답변과 달리 국회의원 등 정치인이 어느 정도 핸들링할 수 있는데, 이 부분은 인창동에 대한 제안을 지역구 국회의원에게 건의해 답변을 받은 것"이라며, "국비, 도비를 끌어올 수 있는 국회의원 및 도의원에게 로비스트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것도 시의원의 역할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회의가 끝난 후 이 날 신상발언을 한 K의원은 "동료의원을 코너로 몰기 위한 것이 아니고, 구리시의회가 시민을 위한 의정활동에는 여야를 따지지 말고 초당적으로 대처해 집행부와 함께 견인차역할을 하면서 분열되지 말고 한 뜻으로 시정발전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는 뜻을 전한 것이며, 특별교부금에 대한 문제도 S의원이 책임을 지고 가져오라는 의미에서 책임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해 달라"고 말했다.

또, 회의진행에 항의하며 퇴장했던 열린우리당의 K의원은 "기본적으로 보는 시각이 달라 다툼이 있더라도 우회적으로 질문을 하는 등의 예의가 필요한데, 절차에 없는 신상발언을 통해 동료의원을 직접 공격한 이번 일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은 것'이라고 신경을 밝혔다.

한편, 구리시의회 여야 의원들간의 갈등이 결국 본회의장에서 표출됨으로서 5대의회 기간 지속적으로 마찰을 직고 있는 의원들간의 갈등이 더욱 심화될 우려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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