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연(시인/수필가)
󰡐숲속의 나무꾼󰡑이라는 동화가 생각난다. 어느 날 나무꾼이 나무를 하다 호수에 도끼를 빠뜨려 슬피 울고 있었다. 산신령이 나타나 이를 찾아주려는 호의를 보이자 금도끼 은도끼 타령을 하며 욕심을 부리다가 원래의 도끼마저 잃어버렸다는 이야기다.

살면서 욕구의 경계선을 결정해야 하는 순간을 만나게 되는 건 비단 나무꾼만이 아니다. 모든 사람의 삶에 해당되는 것이다. 현실에서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적정선을 지키며 원하는 바를 손에 넣기란 쉽지 않다.

어떤 선택에서건 소탐대실과 과유불급의 경고가 따라 붙는 걸 보면 인간이 욕구 앞에서 얼마나 무기력한 존재인지를 알 것 같다. 욕심에 눈이 어두워지면 평범한 상식선조차 판단이 어려워진다.

지나친 욕심은 인간을 파멸로 이끈다. 욕심은 죄를 낳고 죄는 사망을 낳는다는 절제의 미덕을 강조한 성경의 가르침은 시사하는 바가 자못 크다.

인간의 삶이 욕망과 분리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과욕의 끝이 얼마나 허망한가를 알면서도 과욕에 끊임없이 흔들리는 것이 인간인 것을 보면 그렇다.

때론 욕심이 인간을 매력적으로 만드는 촉진제가 되기도 한다. 그런 측면에서 욕심의 순기능이 없지는 않다. 어떤 형태로든 무욕의 삶보다는 강한 욕구로 스스로를 다그쳐가는 적극성이 인간의 삶을 풍성하게 만드는 건 사실이니까.

이해관계가 얽힌 욕망 앞에서 속수무책이 될 때가 많다. 인간이 갈수록 욕심의 포로가 되는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결정적 이유가 욕망이다. 權不十年, 花無十日紅인 줄 알면서도…

지난 세월 동안 가졌던 잘못된 욕심은 무엇이었을까 반성해 보자. 반성은 미래를 위한 투자의 시간이고 잘못된 과정을 거르는 여과장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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