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 텃밭사업을 놓고 서울시와 국토해양부가 수질오염 논란을 벌이며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3년째 4대강 사업을 막고 있는 팔당 두물머리에서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텃밭을 일구며 농민들을 지지하고 나섰다.

팔당 두물머리는 정부가 2009년 4대강 사업(한강사업 1공구)의 일환으로 유기농단지가 팔당호 수질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철거한 뒤 자전거도로와 공원을 만들 계획이었지만, 농민들과 종교계, 시민단체 등의 반발에 막혀 지금까지 착공조차 못한 곳입니다.

최근에는 양평군이 불법경작을 이유로 농민들을 고발해 벌금을 물리고 ‘경작금지가처분신청’을 법원에 내는 등 압박에 나섰고, 공사업체 또한 ‘공사방해금지가처분신청’을 제출해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두물머리 경작투쟁’을 선포한 시민들은 “두물머리 밭전(田)위원회’를 구성해 텃밭을 일굴 시민들을 모집하겠다”며 “농사를 불법이라고 몰아세우는 양평군에 맞서 ‘나를 고발하라’는 취지로 시민들은 자신의 이름을 걸고 농사를 지을 것이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농민들의 경작을 불법으로 모는 양평군을 강력하게 비판하며 “힘없는 농민들을 보듬지는 못할망정 고소고발로 농사를 포기하도록 압박하는 양평군과 무능한 양평군수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만일 양평군이 우리를 불법경작자로 판단한다면 수백 수천명의 시민들을 고발하고 이들에 맞서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두물머리는 현재 4농가가 경작을 지속하고 있으며 4대강사업 저지 천주교연대 성직자들이 777일째 생명평화미사를 이어가고 있다.

시민들은 두물머리 텃밭에 감자를 심고 모내기 등을 한다는 계획이어서 향후 국토해양부와 양평군의 대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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