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대호(작가)
인류 역사상 지금까지 세계에서 가장 오래 장수한 사람은 영국인인 토마스 파(Thomas parr1438-1589)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152세까지 장수하였으며 155센티의 키에 몸무게 53킬로그램으로 아주 작은 신장이었다고 한다.

그는 80세에 처음 결혼하여 1남1녀를 두었으며, 122세에 첫 번째 부인과 뜻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헤어진 후, 놀랍게도 다시 재혼을 하게 되었다.

그가 152세가 되던 해, 그의 장수에 대한 소문이 나라 안에 퍼지게 되자 당시 영국 국왕이었던 찰스1세가 그를 왕궁으로 초대하여 생일을 축하해 주기까지 이르렀다.

그런데 낸생 처음 생일날의 진수성찬으로 인한 과식이 원인이 되어 불행하게도 2개월 후에 사망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그때 왕궁에서는 당시의 유명한 화가 루벤스에게 그의 초상화를 그리게 했는데 이 그림이 바로 유명한 위스키 'Old Par'의 브랜드가 되어 오늘날까지 그의 모습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고 한다.

인간의 수명이 얼마나 되는가 하는 논의는 예로부터 분분하게 이어져 오고 있다. 성경에는 인간의 수명을 120세로 보고 있으며(창세기 6장 3절) 현대 의학자들 또한 셩경과 비슷한 125세까지로 보고있다.

통계청에서도 현재 65세를 넘은 사람의 평균 수명이 91세라고 발표한 것을 보면 인생 70은 옛말이 되고 말았으며, 바야흐로 인생 100세 시대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동양처럼 회갑(回甲)의 개념이 없는 서양에서는 대체로 노인의 기준은 75세로 보는 것 같다. 그들은 65세에서 75세까지를 'Young Old' 또는 active retirement(활동적 은퇴기)라고 부른다.

비록 은퇴는 했지만, 아직도 사회 활동을 하기에 충분한 연령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육체적 연령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 정신적인 젊음이 아닐까? 그러기에 유대계 미국 시인인 ‘사무엘 울만’은 일찍이 그의 유명한 시 '청춘(Youth)'에 나타난 내용을 보면 이를 충분히 뒷받침해 주고도 남음이 있다.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기간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를 말한다'(Youth is not a time of life-it is a state of mind) 때로는 20세 청년보다도 70세 노인에게 청춘이 있다. 나이를 더해 가는 것만으로는 사람은 늙지 않는다. 다만 이상과 열정을 잃어버릴 때 비로소 늙는다.

재작년 96세로 타계한 세계적인 경영학자 ‘피터드러커’는 타계 직전까지 강연과 집필을 계속했다. 또한 그가 페루의 민속사를 읽는 모습을 보고, 아직도 공부하시냐고 묻는 젊은이들에게 '인간은 호기심을 잃는 순간 늙는다'는 유명한 말을 했다.

1973년에 96세로 타계한 금세기 최고의 첼리스트 파블로 카잘스는 93세때 UN에서 조국 카탈루냐의 민요인 '새의 노래'를 연주하고 평화에 대한 연설을 하여 세계인들을 감격케 했다.

이들보다 나이는 적지만 금년도 70세인 세계 제일의 ‘테너플라시도 도밍고’는 최근 '이제 쉴 때가 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쉬면 늙는다'라며 바쁜 마음 (BUSY MIND)이야말로 건강한 마음(HEALTHY MIND)이라며 젊음을 과시했다.

이들은 한결같이 젊은이보다 더 젊은 꿈과 열정을 가지고 살았다.

그런데 며칠 전에는 더욱 깜짝 놀랄만한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지난 6월초, 미국에서 99세까지 총각으로 살아가고 있던 노인 한 분이 86세의 부인을 만나 결혼식을 올렸다는 소식이 바로 그것이었다.

정신과 의사들은 말한다. '마음이 청춘이면 몸도 청춘이 된다' "이 나이에 무슨……이라는 소극적인 생각은 절대 금물이다." 노령에도 뇌세포는 증식한다. 죽을 때까지 공부하라'

그러기에 늙는다는 것은 나이보다도 마음의 문제인 것 같다. 비록 나이는 먹더라도 건강한 몸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이보다 더 행복하고 감사한 일이 어디 있겠는가.

항상 젊은 마음을 가지고 끊임없이 새로운 일에 도전하면서 바쁘게 사는 것이 바로 젊음과 장수의 지름길이요, 비결임에 틀림이 없다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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