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생물학적으로 보면 동물이지만 사회학적으로 보면 동물이 아니다. 인간을 동물과 구분하는 것은 이성(理性)을 가진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성을 잃은 행동을 하는 사람을 가리켜 저것도 인간인가. 이렇게 말한다.

이성이란 진위(眞僞)·선악(善惡)·미추(美醜) 등을 식별하는 바른 판단력이 있는 높은 사고능력을 말한다.

동물은 창피함을 모르고 좋으면 무조건 하지만, 인간은 이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창피함이 무엇인지 잘 안다.

옛날엔 창피함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 절대다수였다. 하지만 요즘은 창피함이 무엇인지 모르고 자신에게 이익만 되면 무조건 하는 사람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잔칫집에 5만원 부조하면서 아내와 다 큰 자식 두 명 등 네 명이 앉아 식사를 하는 모습을 볼 때면 인간과 동물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된다.

각종 행사에서 인사말을 할 때 직원들이 써주는 시나리오를 앵무새처럼 읽어대는 관료들을 볼 때면 인사말도 못해 초등학생 국어책 읽듯 하는구나, 아무리 실력으로 그 자리에 오른 게 아니고 로비 능력이 출중하고 관운이 좋아 그 자리에 올랐다고 하지만 너무한다는 생각이 든다.

길거리나 공원 등 사람이 많은 장소에서 남의 시선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지나친 애정 표현을 하는 사람이 있고, 여름에는 지나친 노출을 하는 젊은 여성들을 볼 때가 많다.

뿐만 아니라 중학교나 고등학교 학생이 교복 차림으로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아무 데서나 지나친 애정 표현을 한다면 동물과 다름없고, 지나친 노출은 천박함을 스스로 나타내는 것이며, 동방예의지국에서 교복차림으로 남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담배를 피우는 것은 인간이 아님을 자인하는 것이다.

그리고 도덕을 상실했다면 인간이라고 할 수가 없다.

공직사회에서 부하직원이나 교육생들에게 훈시나 교육을 할 때 열심히 일하는 사람과 능력 있는 사람이 승진한다고 말하는 사람이나 승진인사는 공정하다고 말하는 사람을 볼 때면 양심 따로 말 따로인 불쌍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로비(학연․지연․혈연 등의 빽, 금품, 아부, 선물 등)가 근무평정과 승진인사를 좌우하는 것이 현실이고, 그것의 시정은 우리의 사명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진정(眞正)한 인간이다.

업무추진비는 과장이나 국장 등이 개인적 용도로 사용할 수 없는 돈이다.

부서의 운영이나 시책의 추진 등을 위해 공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돈이다.

하지만 허위서류 작성으로 업무추진비를 인출하여 과장이나 국장 등에게 현금으로 지급하는 사례가 관행화되다보니 이 돈을 당연히 받을 수 있는 돈쯤으로 인식하고 받는다. 다시 말해 계좌로 입금 받을 수 없는 돈을 관행이란 이름하에 현금으로 받고 있는 것이다.

일명 도둑놈수당이라고 불리는 시간외근무수당이란 게 있다. 하위직들이야 먹고 살기 어려워 어쩔 수 없이 일도 안하면서 시간만 보내고 시간외근무수당을 탄다고 하자만, 사무관이 일도 안하면서 시간외근무수당을 타가는 모습을 볼 때면 창피함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생각이다.

소송서류를 검토나 결재할 때는 한 자도 못 고치면서 별 것도 아닌 기안문을 검토나 결재할 때는 괘씸죄를 적용해 온갖 트집 다잡는 실력 없는 사람들은 양심이 없는 인간이다.

이 양심 없는 인간들은 들을 찌어다. 역사에 기안 못하는 사람은 있었어도 검토나 결재 못하는 사람은 없었느니라.

필자는 전술한 바와 같은 창피함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창피함을 모르는 사람은 사람이 아니며, 창피함을 알면 꼭 고쳐야 된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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