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부산 실내 권총사격장 화재는 세계의 위상에 걸맞지 않는 우리나라의 안전대응 시스템을 보여주었고 이로 인해 사망률 저감을 위한 새로운 근본대책이 필요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올 4월부터 시작된 ‘화재와의 전쟁’은 전반적으로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를 10% 이상 줄이기 활동에 초점을 맞추어 다양한 시책들을 시행 중에 있다.

지난 1일 부산 해운대에서 발생한 38층 주상복합아파트 화재는 4층에서 발생한 불이 불과 10여 분만에 최상층까지 순식간에 번지면서 하마터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사고였으나 다행히 큰 인명피해 없이 진화되었다.

전문가들은 인명피해가 적었던 이유로 첫째 불길이 다른 층으로 번지지 못하도록 각 층에 설치된 방화벽이 제 구실을 하였다는 것이다. 각 층에 설치된 방화벽이 작동을 하면서 유독한 연기가 내부 통로로 스며드는 것을 최대한 차단했기 때문에 입주민들은 소방관들과 함께 비상계단을 통해 무사히 대피할 수 있었으며 둘째 설치된 스프링클러가 모두 정상적으로 작동한 것이 주요한 원인이라 지적하고 있다.

‘화재와의 전쟁’은 화재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캠페인 활동과 인명 및 재산피해를 줄이기 위해 5분 내 도착을 위한 노력, 직원들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직무교육, 특히 새로운 환경변화에 따른 맞춤형 소방전술 개발 등 다양한 시책들을 추진하고 있으며 부산 우동 우신골든스위트 화재는 화재의 위험성을 명확하게 일깨워준 사례로 ‘화재와의 전쟁’을 추진해야 하는 당위성을 부여하고 있다.

그러나 화재와의 전쟁은 소방당국의 노력만으론 턱없이 부족하다. 화재란 사람이 예상할 수 없는 것으로 언제 어디서 어떻게 발생할지 모르는 재난이기 때문에 시민들의 자발적인 안전문화 정착이 가장 중요하다.

 평소 시민 스스로가 우리 아파트의 소방시설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화재가 발생했을 때 대피는 어떻게 하는지 관심을 갖고 있어야지만 대형재난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또한 이제부터라도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생활 속 안전을 실천해 보자. 화기를 취급 할 때는 안전수칙을 준수하고 담배꽁초의 불씨는 완전히 제거한 후 재떨이에 버리도록 하며, 가스기기와 전기안전에 관한 올바른 상식을 익히고 수시로 점검하자.

이렇게 우리 주위를 살피며 안전에 관심을 갖는 순간 화재로부터 우리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게 될 것이다. 평소 화재에 대한 안전의식불감증을 경계하고 화재안전수칙을 잘 지키도록 노력한다면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는 반드시 줄어들 것이다.  (이재동 남양주소방서 생활안전담당)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남양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