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릉 세계문화유산 되는 날...'건원릉의 하루’가 주제

-‘핑야오국제사진페스티벌(PIP)’...160여개국 시각예술가 한자리에
-우리나라 사진작가 9명이 초청받아 고궁에서 전시
-핑야오 고성은 14세기 한족의 삶터가 고스란히...1997년 세계문화유산지정


중국 산서성 핑야오국제사진페스티벌에 초대받은 촤광대 사진작가.

구리시의 토종 예술인 최광대 사진작가가 14세기 중궁 한나라의 고성인 핑야호에서 열리는 제10회 핑야호국제사진페스티벌(PIP)에 한국초대작가로 오는 9월 19일부터 25일까지 참여한다.

이번 핑야호에서 최광대의 초대작품은 바로 구리시의 문화의 자긍심이며, 최고의 브랜드인 동구릉이 지난 해 6월 27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날 하루의 풍경을 담은 사진 5점이다.

핑야오고성은 중국 산시성(山西省) 중부에 있으며, 14세기 한나라의 고적이 고성(古城)을 중심으로 성벽이 도시를 둘러싸고 있다. 성벽은 높이는 12m, 길이가 6Km에 달한다. 주요 고적으로는 4개 탑과 72개의 망루가 고색창연하게 남아있다. 도시전체가 유적이 남아 있다.

명(明)·청(淸) 시대의 주거지가 4천여 채 이상 보존되어 있는 타임머신속의 도시이다. 또한 성벽, 상점, 시가지, 사원 등은 명·청 시대의 문화, 사회, 종교 등 도시 발전상을 보여주는 유적이 있다. 약 5세기 동안의 중국 왕조의 건축 양식과 도시 계획의 변화가 그대로 남아있다.

1997년 유네스코(UNESCO)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였다. 세계문화유산 지정을 맞이하여 고성전체를 전시관, 공연장으로 활용하며 조상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곳이다.

최광대 사진작가를 만나 그의 사진세계와 핑야오사진페스티벌 초대 의미를 살펴본다.(글쓴이 주)

-세계최대 규모의 핑야오국제사진페스벌에 초대 받은 것을 축하한다. 그 페스티벌의 규모는 어떻게 되나.

“핑야오국제사진페스티벌(이하 PIP)은 2001년 첫 회를 시작으로 올해로 열 번째를 맞이한다. 중국은 물론 세계의 사진작가 1만 6천 여 명이 참여 했고, 전시 기획자만 300여명에 달한다. 그동안 160만 여명이 관람하였다. 이 사진페스티벌은 중국 CCTV, 뉴욕타임스, 미국 로이터 통신, 프랑스 신문사(AFP) 등 100여개의 매체에 보도되었고 미국, 프랑스, 인도, 일본, 벨기에, 그리스, 타이완 등에서 순회전을 개최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행사는 9월 19일에서 25일까지 개최된다.”

-이번 제10회 페스티벌은 몇 개 나라에서 참여하고 참여작가는.

“2010년 페스티벌에서는 160개국에서 2천2백 명의 사진가가 참여하며, 해외작가 전시는 10개의 개인전, 20개의 기획전으로 구성되며 180명 해외 작가가 참여하고, 20여개 나라의 사진기구, 협회와 화랑은 물론 중국내 전시로는 160개의 개인전, 30개의 기획전, 51개의 학교전이 전시된다. 또한 역시 참여한다.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특히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사진전이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으로 알고 있다.”

-이번 PIP에 한국에서는 최광대 작가 외에 몇 명이 초대를 받았고 그 외 초대 작가는.

“우리나라에서는 오영민 박사가 기획하였고, 저를 포함하여 9명의 한국 사진작가가 5점씩 총 45작품이 전시된다. 이번 한국 전시는 정치, 문화, 역사적인 웅대한 서사적인 내용을 강조한 것이 아닌 한국작가만이 가질 수 있는 지극히 사적인 그리고 우리 주변에서 흔히 일어나는 독특한 이야기와 그들만의 시각적 언어로 재해석된 작품들로 전시된다. 함께하는 작가는 이경희, 남경숙, 서준영, 임혜영 방동환, 탁인아, 이창남, 김영욱이다.”

-이번에 초대 된 작품 “동구릉의 하루”를 구성했다고 하는데 작품을 계획한 동기는.

“봄바람을 타고 TV에서 반가운 뉴스가 실려 왔다. 조선의 태조를 비롯한 조선왕릉 40기가 세계유네스코에 등재 된다는 것이었다. 그동안 동구릉을 테마로 촬영하고 있었던 차라 묘한 기분이 들었다. 6월 어느 날 이 동구릉을 찾아 그날 어떤 모습으로 그려낼까 고민하다가 주제를 '하루'로 잡았다. 그리고 세계유네스코 등재가 결정 되던 날인 6월 27일 오전 7시부터 오후 2시까지 7시간 동안 풍경을 앵글에 잡았고, 셔터를 눌렀다.”

-당일 촬영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아홉 개의 능을 하루에 다 담는 것은 욕심이며, 무리수일 것이라는 생각이 앞서 동구릉 아니 조선왕릉의 상징인 건원릉만을 집중하여 촬영하기로 했다. 건원릉 앞 홍살문에서 새벽공기와 함께 한 컷 담고 능을 바라보자 까치가 봉분 위에서 마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축하 하듯 춤을 추고 있었다. 숨소리도 죽이면서 다가갔다. 시야에 까치 서너 마리가 춤추듯 뛰며 노닌다. 봉분 옆에서 꺼벙이 세 마리가 까치들이 춤추는 모습을 관람하고 있다. 사람의 그림자만 비쳐도 달아나는 것이 뀡이 아닌가. 이 날은 어디에 정신을 놓았는지 도망가지도 않고 내게 다가와 포즈를 취했다. 이때 까치 한 마리가 장명등에 앉았다. 우아하고 당당한 자태가 나를 흔들었다. 까치에 앵글을 맞추고 셔터를 누를 때 전신을 감싸는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그날 건원릉에서는 태조 601주기 기신친향례가 있었는데, 특별한 감회는 없었는지.

“장명등 위의 까치를 찍는 순간 태조의 영상이 오버랩이 되면서 태조의 옥음(玉音)이 귓전에 들리는 듯했다. 상쾌하고 행복한 건원릉 일대의 촬영을 마치고, 10시부터 시작되는 태조의 기신친향례의 절차를 담기 시작했다. 네 번째 촬영하는 작업이지만 이날은 내 자신이 엄숙해졌고, 우리 선조가 이곳 구리시에 정착한지 4백50여년...제 자신이 이곳 토박이인 것이 무척이나 자랑스러웠다. 동구릉을 사진에 담으며, 노래하고 기록할 수 있는 영광이 내게 찾아온 것에 감사를 드린다.”

    지상겔러리... 핑야오에 초대 된 최/광/대

                                                .......................................동구릉의 "하루" 

동구릉의 하루(1)...건원릉의 장명등과 까치
동구릉의 하루(2)...건원릉 난간석의 꺼병이 3형제
동구릉의 하루(3)...건원릉 담장위에서 자식 꺼병이를 바라보는 까투리.
동구릉의 하루(4)...건원릉 기신친향례 어가행렬.
동구릉의 하루(5)...능상에서 바라본 건원릉 정자각과 기신친향례 참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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