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소방서 이상범 방호구조과장
2010년 대한민국 소방은 '화재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하여 오늘도 24시간 치열하게 소방업무를 수행중이다.

서두가 너무 거창 한 듯 싶지만 사실 대형화재, 자연재해, 인적재해 등으로 발생하는 인명과 재산피해를 너무 많이 보아온 소방관으로서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만감이 교차한다.

특히 같이 근무해 오던 동료 소방관들의 부상이나 순직 소식을 접할 때면 이루 말 할 수 없을 정도로 가슴이 먹구름 으로 채워지며 착잡해 짐을 느낀다.

지난 역사속에서 소방관이란 직업은 늘 '화재와의 전쟁'을 치루어 온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 전쟁(화재와의 전쟁)을 과연 소방공무원만 적극적으로 한다고 해서 인명피해를 10% 아니 그이상의 목표를 달성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그래서 본인은 소방관의 입장에서 '2010년 화재저감 원년의 해'를 성공하기 위한 키워드(열쇠)를 제시하고자 한다.

화재란 본래 폭발 등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작은 불씨에서부터 시작 되는 것이 보편적이다. 그러나 아무리 작은 화재도 가연물과 산소가 충만한 상태에서는 5분이면 최성기에 이르러 대형화재로 성장하며 부수적으로 인명피해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곧 화재발생 후 '5분'이면 이미 늦는다는 것이다.

이를 대비하기 위하여 초기화재 진압용으로 가정과, 사무실, 공장, 음식점 등에 흔히 볼 수 있는 소화기(일반보급용 ABC소화기)가 있다.

필자는 그동안 화재발생 초기에 이 소화기를 이용하여 화재가 안전하게 진압된 사례를 많이 보아왔다. 곧 소화기 하나가 거주자 본인의 생명과 재산을 지킨 것이며 현장에 신고를 받고 도착한 소방차와 소방관보다도 낳은 것이다.

문제는 국민 누구나 여러 차례 사용법등에 대한 교육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적절하게 관리하거나 사용법을 잘 모른다는 것이다.

ABC소화기는 눈에 잘 띄는 곳에 위치하여야 하며, 분말로 되어있으므로 침전되어 굳는 것을 예방하기 위하여 최소한 1개월에 한번정도는 거꾸로 들어 흔들어 주는 것이 좋다.

또한 화재시 당황하지 않기 위하여 평소에 가스렌지나 전자제품 등에 화재가 났을 경우를 가상하여 소화기를 들고 화재지점을 향하여 노즐을 대고 분사하는 연습을 실제로 해 본다면 기억에 강하게 남아 초기화재시에 피해를 최소화 할 것이다.

더불어 소방관에게는 가장 소중한 골든타임 “5분”이 또 있다.

소방서에서는 1980년대 초부터 현재까지 119구급대를 운영해 오면서 수많은 응급환자를 안전하게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사람의 생명은 호흡과 심장이 정지된 경우 골든타임 '5분' 안에 심폐소생술이 시작되어야 생명을 살릴 수 가 있다. 전문가인 119구급대가 응급환자를 인지하고 '5분' 내에 도착 한다면 소생률이 높겠지만 현대사회는 차량 등 도심지에 교통량 증가와 주택밀집지역 불법 주정차, 아파트출입구 보안 차단막 등으로 현장접근에 많은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는 구조로 되어있다.

응급처치 전문가인 119구급대가 도착하기 전 까지는 환자 옆에 있는 사람이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보통 우리들 중 대분분은 학교 다닐 때, 직장, 군대, 소방관서에서 등등 응급처치교육을 한번쯤은 받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명이 위급한 환자 발생시 119신고 외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것은 무관심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

최소한 기도확보와 구조호흡, 흉부압박 정도만 119구급대가 도착 할 때 까지 시행 된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생명을 구조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인터넷포탈사이트 등에 검색하면 심폐소생술에 대하여 자세히 언급되어 있다. 또한 모든 소방관서에서는 응급처치 실습실을 운영 국민 누구나 응급처치를 배울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2010년 우리국민 누구나 화재 또는 응급상황에서 나와 내 가족과 내 동료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이 기회에 소화기 사용법과 심폐소생술 등을 스스로 배워봄은 어떨까 제안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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