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정부의 시정명령에 따라 월드컵 중계권료 협상을 시작한 지상파 3사가 서로의 입장 차이만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KBS가 월드컵 전경기 구매를 희망하는데 반해 SBS가 중복 편성에 대해 난색을 표하며, 교차 판매 등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BS는 지난 26일 서울 마포의 한 호텔에서 주요 경기당 교차 편성이 가능한 프로그램 패키지 구매 등의 원칙을 제시했다. 하지만 방송통신위원회의 시정명령에 따른 중계권 판매 금액은 결국 내놓지 않았다.
 
KBS는 월드컵 전경기 중계 기준으로 2개사 공동 중계일 경우 359억4700만원을, 3개사 공동 중계일 경우 239억6500만원을 내고 구매하겠다는 의사를 SBS측에 제시했다.
 
KBS 관계자는 "협상은 조건에 따라 가능 여부를 따질 수 있는데, (SBS가) 금액 제시도 하지 않아 답답하다"고 말했다.
 
KBS의 제시 금액은 그 동안 주장해왔던 계산 방식으로 SBS 월드컵 중계권 구매 총액의 2분할과 3분할 결과에 이자 소급분을 더한 수준이다.
 
SBS 관계자는 "주요 경기를 포함한 교체 편성을 해야한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며, 계산 방법이 (KBS와 MBC 등과) 애초에 다르다"고 말했다.
 
SBS가 주요경기를 포함한 교차 구매안 등을 들고 나온 것은 지난 2006년 월드컵 당시 지상파 3사가 중복 편성으로 전파를 낭비했다는 비난을 이번에도 고스란히 받게 될 것을 부담스러워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SBS는 여전히 중계권 프리미엄에 대해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상파 3사는 이날 다시 각자의 안을 들고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뉴스토마토 이형진 기자 magicbulle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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