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혜승기자] 증권사 리서치센터를 주름잡던 유명 애널리스트들이 속속 자산운용사로 둥지를 옮기고 있다.  이른바 '셀'(Sell) 사이드에서 '바이'(Buy) 사이드로 갈아타는 증권맨들, 어떤 연유에서 탄탄대로를 버리고 낯선 새길을 택한 것일까.

산은자산운용에 신설될 리서치센터의 센터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임정석 NH투자증권(016420) 투자전략팀장은 셀(Sell)분야에서 해 온 일을 검증받고 싶다는 이유에서 이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내달 13일부터 산은자산운용으로 출근하는 임 팀장은 증권업계에서 15년 동안 애널리스트, 이코노미스트, 투자전략 전문가로 활동해 왔다.
 
임 팀장은 "애널리스트, 브로커, 이코노미스트, 전략 등을 다 해 봤고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다"며 "셀쪽에서 해온 업무에 대해 검증 받고 싶던 차에 기회가 있어 잡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 보다 앞서 자산운용사로 이동했던 김학주 삼성증권 전 리서치센터장(상무)의 경우도 증권가의 화두가 됐다.
 
지난 1월12일 우리자산운용으로 옮겨간 김 상무는 지난 2006년 3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삼성증권 리서치센터를 주도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난해 대표적 비관론자로 분류됐다. 
 
김 상무는 삼성증권 센터장으로 근무하는 동안에도 자동차 섹터내 최고 애널리스트로 오르는 등 남다른 실력을 뽐낸 바 있다. 지난 2006년부터 2009년까지 3년 연속 홍콩의 경제지 '아시아머니'가 선정하는 한국내 최우수 애널리스트로 선정되기도 했다.
 
"나중의 꿈을 위한 투자 차원에서 운용사로 자리를 옮겼다"  김 상무의 설명이다.
 
김 상무는 "인생의 목표 중에 돈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의 상담자가 되어 남을 돕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그 목표를 위해 증권사에서 공부한 것도 중요하지만 운용업계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관찰해야 투자자들에게 적절한 조언을 해줄 수 있"고 말했다.
 

증권사와 운용사 업무의 가장 큰 차이는 아이디어의 표출과 취합.
 
그는 "증권사에서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표출하는데 무게 중심이 실려있고 운용사에서는 이같은 다양한 의견을 모아서 사람들이 시장에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또 그것에 대해 어떻게 리액션을 취하느냐에 주안점을 둔다"고 설명했다.
 
김 상무와 임 팀장은 서강대 동문이다. 김 상무는 경영학과 83학번, 임 팀장은 경제학과 87학번 증권가내 '서강학파'로 분류되고 있다. 
 
증권사 사정을 속속들이 꿰뚫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보다 균형잡힌 바이(Buy)사이드 에서의 활약이 기대된다. 

뉴스토마토 서혜승 기자 harona@etomato.com
(뉴스검색제공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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