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이번달 말 임기가 끝나는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의 후임으로
김중수 경제협력개발기구 대사가 내정됐습니다.
 
정부와 코드가 가까운 인사인만큼 한국은행의 독립성 논란이 터져나오는 등 한마디로 말해서 우려 반 기대 반입니다.
 
일단 김중수 내정자는 참여정부에서는 한국개발연구원 원장을 역임했고 현 정부들어서는 첫 경제수석을 지내는 등 이명박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제금융 전공의 학자 출신이란 점에서 올해 11월 G20 정상회의를 이끄는데도 무리가 없다는 평가입니다.
 
특히 조만간 본격화될 출구전략이 원활하게 진행되기 위해서 정부와 조화를 이룰만한 인물로 김 대사가 선택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김중수 새 한은총재 내정자를 바라보는 시각은 조금씩 다른데요.
 
먼저 재정부 측은 쌍수를 들어 반기는 모습입니다.
 
재정부 고위관계자는 "경재정책의 한 축인 중앙은행의 본원적 역할을 잘 이해하는 인사"라며 "한은의 중앙은행으로 폐쇄적 성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부가 정책을 추진하는 데 있어 정부의 입장을 보다 더 잘 이해해주는 인사가 왔다는 속냅니다.
 
금융감독당국은 일단 최근 금융감독권 등 한은과의 소통에 어려움이 많았던 만큼 김중수 내정자와 원활한 소통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시중은행들은 다소 객관적인 반응입니다.
 
정부의 의중이 많이 들어간 인사로 앞으로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면 은행수익면에서는 이익이지만 한계기업들의 부실을 오히려 키울 수 있다든 입장입니다.
 
한국은행은 그야말로 기대와 우려가 섞인 반응입니다.
 
한국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출구전략과 금융감독 체계 개편이라는 큰 짐을 지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총재가 어떤 자세를 취할지 기대 반 우려 반의 심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벌써부터 시장은 새 한은총재에 따라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금융권에서는 김 내정자가 기준금리를 동결해 경기회복을 자극해야한다는 정부 의견에 동조하고 있어 올 상반기 중 금리인상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brick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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