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 22일 오후 3시 구리남양주교육청에서 교복공동구매 활성화관련 연수가 열렸습니다. 모범사례를 두 시간동안 듣고 난 후 문제점과 대안을 말씀드립니다.

교복공동구매는 꼭 필요하며 당연히 추진해야할 사항입니다.

1998년경부터 시작되어 활성화되었고 뜻있는 학부모와 시민사회단체의 노력으로 교복가격의 거품을 뺀 효과는 모두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당일 배포된 자료에 의하면 1쪽 하단에 ‘지역교육청 및 학교평가 요소에 교복공동구매 실적을 포함 한다’고 합니다. 또 자료를 넘기다보면, 학부모 안내문에서 ‘끝으로 본 사업은 학교 당국과는 무관하며, 교복공동구매 학부모추진위원회에서 자발적으로 추진하고....’라고 읽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교복공동구매는 학교운영위원회에서 할 것인지 안할 것인지를 꼭 심의해야합니다.

결국, 학교와는 무관한 것을 운영위원회에서 결정하는데 이 내용이 평가에 들어간다는 것은 경기도교육청이 무엇인가 잘못 추진하고 있다는 판단이 듭니다.

과거 교육청, 학교, 지역 교복업체관계자 모두가 협조적이지 못할 때는 당연히 시민운동차원에서 전개했습니다. 뜻있는 학부모들이 헌신하며 추진한 사항입니다. 그때도 결국 공동구매추진의 성패는 학부모, 학생의 참여였습니다. 함께 공동구매에 일괄 참여하지 않으면 약간의 성공만 있을 뿐입니다. 대기업이 가격을 내리면 많은 소비자는 대기업 제품을 선택하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환경이 변했습니다.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 공약사항이며, 교육청, 학교, 학부모, 학생들이 모두 바라는 내용입니다.

그렇다면 추진 절차와 방식이 바뀌어야 합니다.

의무교육의 관점에서 학생들의 의, 식, 주는 나라가 책임져야합니다. 학교건물, 학교 급식, 학교 교복입니다. 언젠가는 가능하리라 희망을 던지면서 교복공동구매 성공을 위한 새로운 제안을 합니다.

학교급식 식자재 납품업체를 챙기듯이 교복공동구매의 실무업무를 학교 행정실에서 주도하고, 학교운영위원회 산하 급식소위원회가 활동하듯이 교복공동구매소위원회를 구성해서 추진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날 연수에서 열심히 교복공동구매를 추진하는 학부모님의 열정이 대단했습니다. 그러나 대다수의 학부모는 많은 부담을 가졌습니다. 참석한 선생님도 마찬가지입니다.

선생님은 학생을 가르치는데 최선을 다해야합니다. 학부모는 운영위원회나 학부모회를 통해 학교활동을 다양한 방법으로 참여해야 합니다.

교복 공동구매 관련 안내문발송 및 신청서, 사양서, 품목단가표, 시장원가조사, 공급계약서, 입찰 절차 등의 내용을 접하면서 이것이 학부모가 할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이런 일을 헌신적으로 하는 학부모가 없다면 학교평가는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또 통장을 만들어서 몇 억 원의 돈을 책임지고 관리하는 부분도 큰 문제입니다.

교복공동구매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면, 학교가 운영위원회에서 결정하고 학교가 주체가 되어 급식 식자재를 올바른 절차와 과정으로 납품받아 학교급식을 진행하듯이 교복공동구매를 투명하게 추진한다면 100% 참여와 100% 성공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경제여건에서 학부모들을 동원하고 강제적으로 활동하게 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책을 계획하고 추진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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