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종남(교통안전공단 남양주검사소장)

지난해 급격히 상승했던 국제 유가는 어느 정도 진정되었으나 현재 1리터당 휘발유가격이 1600원대에 머무르고 있어 우리 가계생활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따라서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 시점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 방법은 무엇일까?

우리나라 국민의 운전 습관은 OECD국가 중 가장 급하고 험악하게 운전하는 나라 중의 하나이다 보니 연비 차원에서 가장 나쁘다는 3급(급발진, 급가속, 급정지)을 습관적으로 구사하고, 양보에 대한 운전습관도 악화되어 낭비가 매우 큰 편이다. 이러한 습관으로 에너지 낭비는 물론 지구온난화 가스인 이산화탄소의 배출 증가, 교통사고의 증가 등 각종 사회적 문제를 야기한다.
이러한 나쁜 습관을 바로 잡고 앞서 언급한 에너지 절약 등 각종 선진 자동차 문화의 정착이라는 측면에서 운전 습관을 친환경이면서 경제적으로 바로잡는 운전방식을 이른바 에코 드라이빙(Eco driving)이라고 한다.
에코드라이빙은 특별한 운전방법이 아니고, 우리 주위에서 듣던 절약 운전방법을 하나하나 실천하는 가장 간단한 실천운동이다.

□ 에코 드라이빙에 따른 연료비 절감 효과

1. 경제속도는 몇 ㎞일까?
최근 들어 자동차의 성능이 좋아지면서 경제속도가 80∼100km 로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경제속도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60∼80km 일 때 가장 기름이 적게 소모됩니다. 왜냐하면, 일반승용차는 60∼80km 에서 타이어의 구름 저항과 바람의 저항 값이 같아지는 속도이기 때문이다. 위 범위를 넘어서면 공기 저항의 영향이 속도의 제곱 크기로 커지기 때문에 기름이 많이 소모되다.

예를 들어, 경형승용차는 시속 60㎞로 정속 주행시 ℓ당 연비가 24.9㎞이지만 시속 120㎞일 때 12.7㎞로 연료소모가 급격히 많아지는 것을 볼 수 있다. 다른 차종도 마찬가지 결론을 내릴 수 있다.

2. 급가속은 얼마나 기름소모가 많을까?
급가속을 하면 연료가 많이 소모된다는 것은 우리가 상식적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급가속 한번 할 때마다 과연 어느 정도나 연료소모가 많을까?
급가속시 시속 100㎞까지 출력을 상승시키는데 거리는 700m, 연료는 약 100㏄가 소비된 반면 경제가속으로 700m를 주행하면 속도는 시속 80㎞, 연료는 약 80㏄가 소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급가속을 하루에 10번하면 연료는 약 200㏄, 1개월에 6ℓ(약 10,000원)를 불필요하게 소비시키고 있다.

3. 불필요한 공회전은 연료낭비의 주원인?
아침 운전을 시작할 때 공회전이 필요하냐? 아니면 불필요하냐? 많은 논란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아침 첫 시동시 일정시간 공회전은 차량의 안전이나 성능보호를 위해 필요하다. 그러나 장시간 공회전 시키는 것은 결국 연료만 낭비할 뿐 차의 성능보호에는 크게 기여하지 않는다. 

<표 1> 배기량별 공회전 연료소모량 비교 

구 분

공회전 연료소모량

1,500㏄급

2,000㏄급

2,400㏄급

㏄/sec

0.19

0.21

0.26

㏄/h

684

756

936

㏄/20분

228

252

312


<표 1>에서 보는 바와 같이 공회전시 1,500㏄급은 초당 0.19㏄, 2,400㏄급은 초당 0.26㏄의 연료를 소비하고 있는데 하루 20분씩 공회전 시킬 때 1,500㏄급은 초당 228㏄, 2,400㏄급은 초당 312㏄의 연료 그냥 소모해버린다.

4. 에어컨 사용도 연료사용 증가에 한몫
더운 여름날 에어컨 바람은 한줄기의 청량제 역할을 해주지만 알고보면 다 돈이다. (그림 3)에서 보는 바와 같이 시속 80㎞ 주행 중 에어컨을 켜지 않을 때 연비는 ℓ당 15.8㎞이나 에어컨을 켜면 14.6㎞로 약 7.4%의 연비가 저하된다.

그밖에 우선 트렁크 비우기((짐 10㎏ 정도를 싣고 50㎞를 주행할 경우 80㏄의 연료소모), 연료를 채울 때 반만 채우기(꽉채우면 차량무게 증가), 적정 타이어 공기압(공기압이 10% 부족하면 연료 5% 소비 증가)을 유지시키는 것도 연비향상에 도움을 주는 생활실천이다.

친환경 경제운전 에코 드라이빙
이제 선택이 아니고 필수이다. 나만 좋은 것이 아니라 남도 좋고 우리 모두 좋은 운전 습관이다.
지금부터라도 한 가지라도 실천에 옮기는 자세가 에코 드라이빙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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